애벌레가 징그럽다고?
용기를 내서 호진이를 따라가 봐.
씩씩하고 멋진 애벌레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멋진 애벌레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멈춰 서자
숲에서 멋진 동물을 만나고 싶다면 잠시 멈춰 서자. 그러고는 뭔가 이상한 풀잎이나 나뭇잎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거다. 구멍이 뽕 나거나 한쪽이 뜯겨 나갔거나 가느다란 잎맥만 남은 비정상인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애벌레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 것이다. 그렇게 고개를 내민 애벌레를 또 한동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애벌레 주제에 사람을 향해 감히 “꼼작 마!” 하고 외치는 까닭을 알게 된다.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만큼 애벌레들은 멋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징그럽다고? 얼마나 멋진데 그래!
누구나 애벌레를 떠올리면 징그럽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 그러나 책을 여는 순간 그 생각이 우리의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가 직접 물들인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애벌레들은 당장이라도 꿈틀꿈틀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다. 애벌레의 아름다운 몸 빛깔, 올록볼록 유연한 몸매, 쭉쭉 기운차게 뻗은 가시와 털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 애벌레들은 원래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멋진 애벌레들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집념의 관찰을 했다. 숲에서 관찰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등장하는 애벌레들을 모두 직접 길렀다. 먹이 식물을 구해다 먹이고, 애벌레가 남긴 잎과 똥을 주워 말리고, 나방이 번데기에서 나오는 걸 보려고 꾸벅꾸벅 졸며 밤이 새도록 지켜본 뒤에 세심한 손길로 아름답고 멋진 애벌레들을 탄생시켰다. 비밀 하나. 이 책에 등장하는 애벌레의 털 가운데에는 작가의 머리카락이 숨어 있다.
씩씩한 애벌레들의 흥미진진한 생활 들여다보기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 호진이는 애벌레를 만나면 그냥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