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토끼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생긴 것은 유전 때문이에요
우리는 엄마 아빠를 닮았습니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도 엄마 아빠를 닮습니다. 추위나 더위를 타는 것도 닮기도 합니다. 지금은 달라도 자라면서 점점 닮기도 합니다. 강아지와 원숭이도, 식물도 어버이를 닮습니다. 엄마 아빠를 닮는 것은 유전 때문입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닮은꼴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쩜 지극히 당연하게 혹은 본능적으로 유전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 난 엄마 아빠를 닮았을까요?>는 당연하고도 소소한 질문에 다소 깊이 있는 답을 주는 책입니다. 유전의 원리에 대해 쉽게 알려 주고 있으면서, 세상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이유를 알려 줍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유전자가 전해지고 전해져서 내 몸속에 섞여 들어 있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유전에 대한 탐구가 나에 대한 자긍심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깨닫는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왜 난 엄마 아빠를 닮았을까요?
유전은 모두 하나의 알에서 시작됩니다. 하나의 알이 자라 아기가 되고, 아기가 자라 어른이 됩니다. 하나의 알은 하나의 세포입니다. 아무리 작은 개미라도, 아무리 큰 코끼리라도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포에는 핵이라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이 핵 안에 부모를 닮게 하는 유전자가 들어 있습니다. 난자 속에 들어 있는 엄마의 유전자와 정자 속에 들어 있는 아빠의 유전자가 만나서 수정란 세포가 만들어집니다. 수정란의 세포가 두 개로, 네 개로, 여덟 개, 열여섯 개로 나누어집니다. 그동안 수정란 세포의 핵에 들어 있던 엄마 아빠의 유전 정보는 복사되고 복사되어 모든 세포의 핵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 생물의 모든 세포핵에는 똑같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특징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내 몸속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조상들의 유전자가 섞여서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