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머리말 5
1부 한국 영화
임권택, 동양화론과 몽타주가 빚어낸 미학적 풍경 17
임권택 영화에 나타난 원초적 장면과 은폐기억에 대하여 44
초현실주의와 꿈은 홍상수 영화에서 어떻게 배치되었는가 29
김기덕의 영화 텍스트 미학적 원리로서 만물제동주의와 동시주의 36
2부 아시아 영화
디아스포라의 고향 찾기와 데칼코마니 미학 117
장률의 <경주>에 나타난 타나토스의 징후와 에로스의 풍경들 142
데페이즈망과 영화적 미장아빔은 지아장커의 영화세계를 어떤 모자이크화로 만들었는가 166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편집 미학 : 풍경 쇼트의 변주와 조형적 연속성의 193
3부 미국 영화
우디 앨런 영화에 나타난 코미디 전략과 상호텍스트성 219
히치콕, 다양한 서스펜스와 이질적 시선들 241
4부 유럽 영화
고다르 영화에 대한 여덟 가지 주석 269
루이스 부뉴엘이라는 나무에 자라난 영화적 미장 아빔의 가지들 300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에 배치된 다양한 텍스트의 존재들 334
5부 러시아 영화
타르코프스키 영화에 나타난 세상의 구원과 고향상실 그리고 1+1=1의 동시주의 361
이번에 펴낸『거장의 나무』는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국영화 챕터에서는 임권택·홍상수·김기덕, 2부 아시아 영화 챕터에서는 장률·지아장커, 3부 미국영화 챕터에서는 우디 앨런·히치콕, 4부 유럽 영화 챕터에서는 장 뤽 고다르·루이스 뷰뉴엘·페드로 알모도바르, 5부 러시아 영화 챕터에서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세계를 다루고 있다. 동·서양의 주목해야 할 감독들을 고르게 다루며 그들의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들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각 영화들의 제작 배경, 영화사적 가치, 사회·역사적 맥락을 다루고 있어 이론서와 대중서의 역할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저자는 종로의 코아 아트홀에서 만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희생>(1986에 대한 기억과 퀴퀴한 좌석 냄새가 밴 광주의 변두리 재개봉관에서 감상한 임권택의 <만다라>(1981를 통해 영화라는 세계에 입문하였고, 그때부터 작품과 어눌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른 흔적들을 모은 책으로 이번에 『거장의 나무』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모든 글들이 ‘거장의 작품’이라는 나무와 필자가 말없이 나눈 마음의 대화의 흔적이며, 거장의 목소리를 서툰 모국어로 채집한 대화록에 가깝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한국에서 공부한 학자로서 한국의 감독과 동아시아 감독에서 출발하여 미국과 유럽 그리고 소련의 작가로 연구를 확장했다. 텍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가능하면 서양의 개념과 이론의 도구를 빌지 않고 한국 영화학자로서 바라보는 관점을 담으려고 했다. 저자는 이 부분이 기존의 세계 영화감독 연구와 거리를 둔 지점이며,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 영화감독을 연구하려는 주체적인 시선과 노력의 흔적임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의 1부는 임권택 연구로 시작한다. 저자는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2000년대 초에 서초동에 있었던 영상자료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면서 임권택의 작품 한 장면 한 장면을 공책에 메모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