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학산문선을 발간하며 /5
이규보론: 이 세상을 문학 속에 담으리 /15
제1부 일상 속의 깨달음
배나무 접붙이기 接菓記 29
관상가와의 대화 異相者對 32
이와 개에 대한 단상 蝨犬說 38
거울과 나 鏡說 41
융통성 없는 바위 答石問 44
조물주와의 대화 問造物 47
눈을 껌뻑이는 이유 布袋和尙贊 51
얼굴은 마음의 거울 面箴 53
이름만 못한 실체 長尺銘 55
제2부 나의 삶
나는 자유인 白雲居士語錄 59
스물 중반의 나 白雲居士傳 64
우레 소리에 놀라지 않는 방법 雷說 66
나, 이규보에게 代仙人寄予書 68
나의 선배들 七賢說 73
게으름 ?諷 77
미치지 않았다 狂辨 82
세 번 생각하기 思箴 85
말조심 自誡銘 87
동병상련 續折足?銘 89
나의 벗 벼루 小硯銘 91
제3부 세상살이
뇌물이 통하는 세상 舟賂說 95
유명한 것이 싫으이 忌名說 98
집을 수리하다 理屋說 100
정원을 손질하며 草堂理小園記 102
꿀벌의 미덕 蜜蜂贊 106
술잔으로 탐관오리를 때리다 ?擊貪臣說 108
노극청의 정직함 盧克淸傳 111
제4부 떠남과 보냄
아비의 슬픔을 부쳐 ?子法源壙銘 117
이젠 뵐 수 없겠지요 祭父文 代人行 120
못 다한 효도 祭李紫微諒文 代子壻崔君行 123
누구와 시를 논할까 全履之哀詞 126
낙방한 선배에게 送崔先輩下第西遊序 129
동기생 노생을 보내며 送同年盧生還田居序 132
스님, 미인을 조심하오 送宗上人南遊序 135
제5부 술과 문학
술통의 미덕 樽銘 141
술병의 지위 漆壺銘 143
마르지 않는 술병 酒壺銘 146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上崔相國書 148
봄 술이나 한잔하세 與全履之手書 152
시와 시인의 관계 書韓愈論雲龍雜說後 156
물러가라, 시 귀신아 驅詩魔文 效退之送窮文 159
시를 지을 때 버려야 할 아홉 가지 論詩中微旨略言 167
原文
경북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태동고전연구소를 소루하였으며,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고대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인 옮겨 엮은이 서정화는 이규보의 산문을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이규보의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제1부 일상 속의 깨달음”에서는 ‘거울과 나’를 비롯한 9편의 글들을 모았으며, “제2부 나의 삶”에서는 ‘나의 벗 벼루’를 비롯한 11편을, “제3부 세상살이”에서는 ‘뇌물이 통하는 세상’을 비롯한 7편을, “제4부 쩌남과 보냄에서는 ‘스님, 미인을 조심하오’를 비롯한 7편을, ”제5부 술과 문학“에서는 ‘봄술이나 한잔하세’를 비롯한 8편을 수록하였다.
이규보가 일상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해학이나 재치가 돋보이는 산문의 창작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규보의 해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훈이나 경계를 담기 위해 창작하는 잠명류(箴銘類라는 장르다. ‘술병의 지위(漆壺銘’에서는 술의 공로를 인정하여 관직을 주기도 하고, ‘나의 벗 벼루(小硯銘’ ? ‘마르지 않는 술병(酒壺銘’에서는 사물을 의인화하여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 등 해학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규계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름만 못한 실체(長尺銘’에서는 ‘장(長’이라는 이름을 해학적으로 풀이한다. ‘장’은 ‘길다’라는 뜻인데, 실물인 장척은 길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실제의 장척은 그다지 길지 않음을 언급하며 해학적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소재로 엮어진 ‘봄 술이나 한잔하세’에서 발상을 전환을 꾀하고 통념을 깨트리며, 여유가 있고 익살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