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옮긴이의 말
서문
제1장 근대 초기의 미술과 전시
제2장 새로운 미술을 찾아서: 일제강점기의 화가들
제3장 미술,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북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형성
제4장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의 추상회화
제5장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의 미술과 정치
제6장 형식과 내용을 논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미술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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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정체성이라는 키워드에 담은
한국 미술의 스펙트럼
그동안 한국 근현대미술을 다뤘던 저작과 비교하면 이 책의 시선은 좀 더 국제적이다. 한국 미술에 끼친 외국 미술의 영향, 즉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일본 미술의 영향,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 전후로 미국 미술의 보급, 그리고 초기 북한 미술에 끼친 러시아와 소련 미술의 영향을 두루 살핀다.
미술이 사회적, 정치적 변화와 맺어온 관계를 중시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쉽지 않은 물음에 대한 답처럼, 역사의 국면마다 출현하는 정치적, 사회적 미술의 사조,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서술한다. 일제강점기의 나혜석과 민중미술과 포스트 민중미술의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과 작업을 조명한다.
저자는 한국 미술, 아울러 한국의 역사에서 ‘근대’와 ‘현대’가 갖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한국 미술에서 ‘현대’는 일제강점기에는 새로운 경향과 사조를 가리키는 말이었고, 해방 후에는 일제강점기의 문화적 잔재를 벗어나려는 방향성에 부여된 이름이었다. 또한 저자는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국제화의 흐름 속에 한국 바깥의 지역에서 활동해온 한국인 예술가들도 불러들여 한국 미술의 스펙트럼을 풍성하게 보여준다. 한국은 근대화 전후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속에 고유한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분투해왔고, 이제는 국제적인 미술계에서 당당히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 생산국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미술 발전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도판과, 특히 예술가들과 접촉하여 확보한 동시대 한국 미술의 여러 도판을 통해 이 점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 문화에서 풍요롭고 매혹적인 이 시대에 대해 관심을 지닌 모든 이에게 흥미로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추천사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격변을 겪은 한국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기에 대해, 동서 양 진영의 군사적 대립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