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초창기
2장 기름처럼 매끄러워야 한다
3장 3도, 6도, 8도
4장 옆모습과 연주여행
5장 현이 끊어지도록, 손을 하늘 높이
6장 과도기
7장 아일랜드에서 보헤미아까지
8장 낭만주의와 그 규칙
9장 결핵, 낭만주의, 시
10장 천둥, 번개, 최면, 성적 매력
11장 아르페지오 전문가, 다른 살롱 연주자들, 미국으로의 진출
12장 또 다른 살롱 연주자들과 혁명적 옥타브
13장 두 감성적 피아니스트
14장 최초의 미국인 피아니스트
15장 고결한 비르투오소들
16장 폭군과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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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숀버그를 읽으면 다 들린다
피아노 연주라는 예술에 공헌한 음악가들의 성격, 연주법, 기교적 특성과 음악적 계보에 관한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ㅡ『더 뉴요커』
이 책은 지금껏 이 주제를 다룬 모든 저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ㅡ『보스턴 선데이 해럴드』
다채롭게 펼쳐지는 피아니스트들의 생애와 음악사
『위대한 피아니스트』 한국어판은 총 2권으로 출간한다. 1권에서는 ‘기름처럼 흐르는’ 모차르트의 훌륭한 레가토, ‘바다 같이 밀려드는’ 베토벤의 음색, 클라라 슈만의 ‘연필화처럼 선명한’ 터치, 루빈시테인의 ‘화산이 터지는 듯한’ 감각적인 연주 등 그들의 연주 방식, 기교적 특징부터 모차르트와 클레멘티의 치열한 경쟁, 여성들을 유혹하는 리스트의 매력, 건반에 피가 묻어날 정도로 집요하게 손톱을 물어뜯던 갓초크의 버릇 등 개인적인 일화와 성격까지 촘촘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들의 어두운 이면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던 베토벤이 조율이 뒤틀린 피아노를 어쩌지 못해 즉석에서 반음 높인 조옮김을 감행하는 장면, 객석에 앉은 동료 피아니스트에게 운지법을 빼앗길까 두려워 건반 위로 한껏 웅크려 연주한 폰 파흐만의 일화 등은 흥미로우면서도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숀버그는 악보를 분석하면서 해당 음악가의 신체적 특징, 연주 방식을 추정하기도 한다. 과거의 거장들은 직접 연주하기 위해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악보에 표기된 운지법이나 표현에 대한 지시사항들은 연주자의 신체조건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칼크브레너나 훔멜의 악보에서는 건반에 손가락을 가까이 붙여 연주했던 습관이 오롯이 드러나고, 모셸레스의 악보에서는 손을 높이 올리는 과장된 몸짓이 투영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무척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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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베토벤 시대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이 아닌 다른 작곡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주하기 시작한 피아니스트들이 나타났다. 이는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없던 일이다. 다른 무엇보다 전문 피아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