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머리말
014 반달가슴곰
016 대륙사슴
018 사향노루
020 산양
022 수달
024 붉은박쥐
026 작은관코박쥐
028 여우
030 늑대
032 스라소니
034 표범
036 호랑이
[생각 +]
038 같은 곰을 대하는 다른 태도
039 재료가 아닌 생명 1
040 재료가 아닌 생명 2
041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
042 비극의 다른 이름
043 무엇이 최선일까
044 크낙새
046 넓적부리도요
048 청다리도요사촌
050 호사비오리
052 혹고니
054 노랑부리백로
056 두루미
058 저어새
060 먹황새
062 황새
064 매
066 검독수리
068 참수리
070 흰꼬리수리
072 수원청개구리
074 비바리뱀
[생각 +]
076 처음부터 어긋난 꿈
077 새들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다
078 우리 땅을 찾는 새를 지키는 법 1
079 우리 땅을 찾는 새를 지키는 법 2
080 다시 잃지 않으려면
081 같은 땅을 밟고 사는 동지를 위해
082 감돌고기
084 모래주사
086 여울마자
088 흰수마자
090 임실납자루
092 미호종개
094 얼룩새코미꾸리
096 좀수수치
098 꼬치동자개
100 남방동사리
102 퉁사리
104 남방방게
106 나팔고둥
108 귀이빨대칭이
110 두드럭조개
[생각 +]
112 천 마리, 만 마리를 복원한들
113 나의 집, 그들의 집
114 영영 사라져 버리기 전에
115 물을 흐리는 건 바로 우리
116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17 환영하기에는 애매한
118 붉은점모시나비
120 산굴뚝나비
122 상제나비
124 비단벌레
126 수염풍뎅이
128 장수하늘소
[생각 +]
130 장식되기 위한 생명
132 만년콩
134 한라솜다리
136 암매
138 금자란
140 비자란
142 나도풍란
144 풍란
146 죽백란
148 한란
150 광릉
어쩌면, 사라져 가는 동식물이 아니라
그들의 시간을 붙들려는 우리 이야기
처음에 이 책을 기획할 때만 해도 어려울 게 없어 보였습니다. 그저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소개하면 될 일이라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멸종위기’라는 낱말의 무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도무지 해 나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당연하지요. 생물 한 ‘개체’가 살고 죽는 게 아니라 한 ‘종’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일인데 어떻게 수월할 수가 있을까요?
명확하게 멸종위기 개념이 잡히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어떻게든 이 무게를 이해해 보고자 깊이 고민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저자를 보며, 이런 작업을 너무 쉽게 기획하고 의뢰한 듯해 부끄러워졌습니다.
최종 원고를 받아들고서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옹골지게 정리한 자료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종을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같은 구성원으로 여기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온 마음도 고스란히 책에 담아야겠다고요.
그 마음이 귀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을 탄탄히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서이기도 합니다. 나(사람와 네(다른 생물가 다르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절멸 위험에 놓인 생물 문제를 비롯해 여러 생태, 환경 문제를 네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래야만 해결하고자 노력할 테니까요.
그러니 결국, 이 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사라지면 머지않아 우리도 사라집니다. 오래도록 이 땅에 있었던 그들과 우리가 앞으로도 함께 이 땅에서 별 탈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책 속으로
귀여워서 키우고 싶은 동물이라도 야생 동물은 야생에 있을 때가 제일 좋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야 할 것은 우리 땅에서 서식지를 잃어 힘겹게 살아가는 수달이지 귀여운 수달을 이용해 돈벌이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_ <우리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