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친구들에게
1. 집에 가고 싶지 않다
2. 난 엄마의 어떤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았다
3. 내 기분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4. 난 박힌 돌의 위력을 보여 주기로 결심했다
5. 왠지 나만 외톨이가 된 것 같다
6. 모처럼 좋은 기회가 생겼다
7. 엄마를 영영 빼앗길 것 같아 불안하다
8. 엄마 아빠는 우리만 남겨 놓고 여행을 갔다
9. 당분간 미선 언니와 잘 지내기로 약속했다
10. 언니와 난 웃는 얼굴이 닮았다
11. 언니는 설을 혼자 쓸쓸히 보냈다
12. 난 바보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3. 현규가 일을 내고 말았다
14. 난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중학생 언니가 생겼다.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작품
엄마에게 나 말고 다른 딸이 있고, 엄마가 아빠와 결혼을 하기 전에 한번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은 5학년 현경이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시간도 없이 엄마의 딸, 미선 언니가 집에 왔다.
이 책은 엄마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빠가 다른 언니를 가족으로 맞게 된 현경이와 가족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미선이가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경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언니를 친구들에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난감하다. 얹혀살러 왔으면서 제멋대로인 언니의 태도도 못마땅하다. 또 엄마를 언니에게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이 현경이를 괴롭힌다. 그런데 그렇게 밉고 못마땅한 언니이지만, 아빠 쪽 친척들이 집에 놀러 온 날, 밖에 나가서 혼자 쓸쓸하게 앉아 있는 언니를 보니 현경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작가 남찬숙은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갑자기 나타난 언니를 가족으로 맞아야 하는 현경이의 복잡한 속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동시에 현경이의 눈을 통해 새로운 집에서 낯선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야 하는 언니의 상황과 아픈 상처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이 둘이 자신들도 모르게 어느 새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언제나 곁에 있었기에 잊고 있었던 소중함, 가족을 말한다.
언니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친 현경이는 굴러 온 돌인 언니에게 박힌 돌의 위력을 보여 주겠다며 단단히 벼른다. 하지만 굳게 얼어붙어 있던 현경이의 마음은 아빠 엄마 없이 셋이서 집에 남아 이틀 밤을 보내면서 조금씩 녹아 내린다. 언니의 속내를 들으며 그제야 언니의 진짜 모습과 마음이 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와 언니가 그동안 떨어져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언니가 얼마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을지 현경은 조금 이해가 된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