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육교의 탄생
길을 잇는 다리, 육교
육교가 세워지다
가난한 나라, 복잡한 서울
서울은 공사 중
제2장 그땐 그랬지
서민들의 삶과 함께했던 육교
육교 위에는 노점상인이 있었다
제3장 육교의 전성기
서울 도로의 증가
지역 불균형과 인구 증가
인권이 무시된 사회
‘빨리빨리’가 만든 비극
졸속공사와 무개념의 상징, 경부고속도로
평화시장과 사람들
노점상 철거
제4장 육교의 추락
교통사고, 무단횡단 증가
자동차 중심 도로의 폐해
애물단지가 된 육교
도로는 변화 중
제5장 육교의 재발견
살아남은 육교들
육교는 사라져야 할까?
육교와 그 안에 스며있는 우리들의 삶
이 책 『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는 육교에 관한 이야기이다. 육교를 통해 우리 현대사, 그중에서도 1960년대와 70년대 개발광풍이 불었던 대한민국 서울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권과 안전에 대해 생각해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과도 같은 육교의 탄생 배경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육교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그러나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육교는 장애인과 약자를 생각하지 않은 구조로 인해 인권 문제가 대두되었고, 오히려 안전하지 않은 시설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금은 낡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하나둘, 도로에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육교가 이런 이유로 과연 사라져야 하는 시설물인지 질문을 던지고, 새롭게 복원하여 지역 경제도 살리고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유럽 여러 나라의 육교 복원사업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답을 찾게 한다.
차량 중심 도로환경을 위해 설치됐던 육교들
사실 육교는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하고 투박한 ㄷ자형 모양에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횡단보도를 만들지 왜 이런 걸 설치해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나 불평불만이 저절로 생기는 귀찮고 불편한 설치물이다. 그렇다면 육교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하여 육교가 본격적으로 설치된 1970년대 서울의 변화 과정과 당시 생활상을 생생하고도 세밀하게 펼쳐 보인다. 1960년대 대한민국은 36년간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정부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1966년부터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세워 실행하였고, 그 첫 시작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서울의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었다. 그때 도로마다 육교가 생겼다. 경제개발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서울에만 무려 144개가 생겼고, 20년 동안 전국에 2천여 개가 세워졌다. 자동차의 속도를 위해서였다. 육교는 자동차가 빨리 달리는 것이 곧 경제성장과 발전이라고 믿었던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