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들어가며_국가란 무엇인가
제1장_국가 체제가 지배하는 세계
틈새가 없는 세계지도
베스트팔렌 체제
메이드 인 아메리카
피와 흙의 결합
발견자우선주의
우드로 윌슨의 꿈
국가가 되기 위한 공인증명서
만개하는 신생국가들
민족주의라는 유령
국가 밖의 국가 ①: 동방의 기사들
제2장_나라들 사이에 끼인 나라
인디언의 땅에서
지정학적 블랙홀
주류사회와의 결별
국가 밖의 국가 ②: 가상의 국가, 실재하는 국경
제3장_보이지 않는 국가
국가로 행세하는 나라
발부되지 않는 신생국 티켓
국가 밖의 국가 ③: 리버랜드, 자유지상주의자들의 땅
제4장_독립을 향한 꿈
국경의 수호자 미국
자국 국경을 맴도는 실향민들
여기도 저기도 아닌
선 다시 긋기
하나의 민족, 네 개의 국가
국가 밖의 국가 ④: 나라가 없는 사람들
제5장_지도에서 사라지는 나라들
낙원의 골칫거리
연못 속 개미
짐은 다 꾸렸으니, 떠날 준비가 끝났네
땅 없는 땅
나오며_새로운 세계지도
주
찾아보기
나라가 아닌 나라, 국민이 아닌 국민
왜 나의 조국을 남의 나라가 인정하는가?
사이버 국가도 나라가 될 수 있는가?
영토가 가라앉으면 국가도 사라지는가?
앞으로의 세계지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장면 #1.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 오랫동안 동안 나눈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서 역사적으로 한국이 실제로 오랫동안 중국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깜짝 놀란 트럼프의 참모들이 나서서 황급히 이 발언을 수습했다.
장면 #2. 2017년 4월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수석고문 시배스천 고카가 유럽 외교관들과의 회담 자리에서 리비아를 세 지역으로 분할하자는 의견을 내놓으며 냅킨을 펼친 뒤 그 위에 새로운 지도를 그렸다고 보도했다. 이를 본 한 외교관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자 다른 참석자들이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장면 #3.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국경을 보존하고자 애써온 그간의 중립적 입장은 깨졌다.
장면 #4. 유럽의 민족주의 정당들은 2015~2016년 발생한 유례없는 난민 위기 때 프랑스에서 독일과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민족 주권을 되찾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국가와 국경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오늘날 세계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진실은 우리가 이 지구상의 광활한 땅덩어리 어디에 있건 간에 상관없이 특정 국가 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국가들 사이에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건 대부분의 ‘공인된 국가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동등한 정치체’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다. 지구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나라에 태어났든 훗날 귀화했든 특정 국가의 국민으로 정의된다.
1990년대 초반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이후 수십 년 동안 전세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