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21세기 러다이트를 꿈꾸다‘
1. 플랫폼에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나는 라이더1 · 치킨집 사장, 라이더가 되다
2.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한국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
나는 라이더2 · 대형마트처럼 플랫폼도 쉬는 날 있으면 좋겠다
3. 우버이츠는 왜 한국에서 철수했을까 ? 우버이츠 형 플랫폼의 딜레마
나는 라이더3 · 평점 제도가 주는 부담이 커요
4. 개인사업자인가, 근로자인가 ?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
나는 라이더4 · 배달 경력 30년, 덕재 씨의 정치
5. 부릉은 무엇으로 사는가 ? 프랜차이즈 형 배달 플랫폼과 동네 배달 대행사
나는 라이더5 · 맥도날드 라이더에서 배달 대행 라이더로
6. 플랫폼 산업의 진짜 ‘혁신’을 위한 조건
나는 라이더6 · 문중원 기수의 ‘마지막 주문’
나가며 · 알고리즘이라는 신
한국만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
배달의민족은 2020년 3월 기준 무려 5,400만 명이 다운로드했고, 월 방문자는 1,000만 건, 월 주문은 5,00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국민을 약 5천만 명이라고 보면 그야말로 국민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이름과 달리 배달하지 않는다. 민트색 유니폼을 입은 라이더를 관리하는 배민라이더스라는 회사가 따로 있다. 배달의민족과 형제회사다. 이러한 주문 중개 앱과 배달 대행 플랫폼의 분리가 한국만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를 만들어냈다. 바로 ‘한국형 배달 플랫폼’의 탄생이다.
한국형 배달 플랫폼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들러야 할 역은 모두 3곳이다. 첫 번째 정거
장은 가장 기초적인 플랫폼 형태인 우버이츠 형이다. 우버이츠는 자유롭게 로그인하고 로그아웃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논쟁이 붙은 플랫폼 노동의 문제를 살펴보기 좋은 모델이다. 가장
유연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9년 10월 14일에 우버이츠는 한국에서 철수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지금은 쿠팡이츠가 우버이츠의 시스템을 모방해 성업 중이다.
두 번째 정거장은 배달 중개 서비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 유형이다.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는 주문 중개 앱 독점을 바탕으로 비교적 탄탄한 규모의 플랫폼 사가 배달 대행 서비스에 진출한 예다. 주문 중개 앱으로 들어온 주문 대부분을 배달 대행사들이 처리하지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맛집으로 선정한 음식점의 주문은 자기들이 만든 배달 대행사를 활용한다. 라이더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만든 자회사와 계약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로 대표되는 한국형 배달 대행 플랫폼인 프랜차이즈 형이다.
현재 배달 산업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한국형 배달 대행 플랫 폼이다. 이 안에서도 차이가 크지만, 본사가 자사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노동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