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프롤로그 언니가 만들어온 길을 따라 우리가 갑니다
1. 호명,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2. 웃으며 출근한 사람들이 웃으며 퇴근하는 세상
3. 김진숙의 87년, 노동자대투쟁
4. 세상을 뒤엎을 꿈을 안고 현장으로 가다
5. 공장을 돌리지 않으려거든 노동자의 허락을 받으라
6.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를 연 신자유주의
7. 다양한 얼굴의 노예노동, 비정규직
8.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 노동조합 있는 회사!
9. 나의 복직은 시대의 복직
10. 체불임금 받으러 간 내가 왜 도둑인가
11. 성별에 따른 차별을 이야기할 때
12. 너의 무릎이 내 존엄보다 중요한가
13.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대차게
14. 평등실의 꿈
15.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각자의 삶
16. 우리가 껴안아야 할 미래, 마디오와 실라
17. 금속노조 조끼 입고 뭘 해도 행복해요!
후기
[부록1]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직 현황
[부록2] 전국금속노동조합 모범단협안 ‘제8장 남녀평등과 모성보호’ 중 차별금지 조항
[부록3] 금속노조 여성노동운동사 기록에 함께한 사람들
6퍼센트의 여성, 노동운동의 역사를 가로지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온 여성노동자들의 증언
18만 명 중 1만 명. 자동차, 조선, 철강 노동자들이 포진한 국내 최대의 산업별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노동조합(금속노조의 여성 조합원 숫자다. 비율로는 6퍼센트다. 대공장, 남성, 정규직노조를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금속노조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여성 조합원들의 말을 책으로 펴냈다. 노조 여성위원회가 각 지역과 기업노조에서 추천한 69명을 인터뷰했고, 그들이 왜 노조에 가입했고 어떻게 싸웠는지, 여성으로서 얼마나 힘겨웠고 혹은 당당했는지 시대와 주제에 따라 조밀하게 엮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노동하고, 노동조합을 만나고, 인간답게 살고자 싸워온 이들의 이야기가 가난과 노동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걷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조의 바람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중엔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처럼 이름난 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저 제조업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불의를 겪고 노조에 가입해 쟁의를 경험한 후, 노동자의 권리와 단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평범하면서도 지극히 특별한 여성들이다. 그들은 자동차를 조립하고, 배를 용접하고, 공장 식당에서 밥을 짓고, 핸드폰을 생산하고, 범퍼를 운반한다. 여성노동자들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이미 하고 있지만, 남성노동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자도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고, 똑같은 월급을 받고 승진도 하고 싶다고, 성희롱하지 말라고 싸웠다. 그러면서 여성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인지하며 삶을 긍정하게 된다.
‘여성노동자의 이름을 호명한다’는 기획 의도대로 1959년생부터 1994년생까지인 그들의 이야기 앞에는 이름과 일터가 나란히 적혔다. 자동차부품 제조, 휴대폰 등 전자제품 조립, 반도체 생산, 조선소 용접 등 제조업 생산직 노동자는 물론 자동차회사 구내식당 조리, 렌탈 가전 방문 관리, 노조 법률원 변호사 등 다양한 직종의 여성이 이 기록에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