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제1장 마법의 우물
벌레가 된다면 | 맹인이 코끼리 만지듯 | 의인화에 반대한다
제2장 두 학파 이야기
개도 욕망할까? | 헝거 게임 | 간단한 설명이 좋은 이유 | 영리한 한스의 놀라운 사기극 | 책상머리 앞의 영장류학 | 해빙 | 벌잡이벌
제3장 인지 물결
유레카! | 말벌의 얼굴 | 사람의 정의를 다시 내리다 |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한다!
제4장 말을 해봐
천재 앵무새 앨릭스 |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 개를 위하여
제5장 만물의 척도
인간의 머리에서 멈춘 진화 | 다른 사람의 마음 짐작하기 | 아이에게 나타나는 영리한 한스 효과 | 습관의 전파 | 일시 중지
제6장 사회성 기술
마키아벨리 지능 | 삼각관계를 아는 동물들 |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는 실험 | 물고기들도 협력한다 | 코끼리 정치학
제7장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 | 동물의 의지력 | 네가 아는 것을 알라 | 의식
제8장 거울과 병
소리에 민감한 코끼리 | 거울 속의 까치 | 연체동물의 마음 | 로마에 가면 | 이름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9장 진화인지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합리적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유머를 즐기고, 미래를 상상하는 종이 인간뿐일까?
침팬지도, 까마귀도, 문어도 그렇게 한다!
인간은 동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은 동물의 권리나 행복, 자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비롯해 동물을 관찰하는 여러 연구자들에게는 중대한 화두다. 프란스 드 발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동물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인간 중심주의적인 사고라고 생각한 그는 이 책의 핵심 질문을 통해 동물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는다. 인간은 사자나 돌고래가 되어본 적도 없고, 의사소통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동물의 정신 수준을 입증하거나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동물은 자외선을 지각하는 반면 어떤 동물은 냄새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등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지각한다. 또한 똑같은 떡갈나무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어떤 동물은 가지에 내려앉는가 하면,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가는 동물도 있고, 여우는 나무뿌리 사이에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드는 등 동물들은 저마다 같은 나무를 서로 다르게 지각한다.
이렇게 다른 세계에 사는 동물의 마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계산 능력이 필요 없는 다람쥐에게 열까지 숫자를 셀 수 있냐고 묻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며,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어둠 속에서 방향을 알기 위해 초음파가 필요하지 않다. 인간의 기준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볼수록 우리는 불가사의하고 경이로운 동물들의 능력과 마주하게 되는데, 드 발은 이 흥미로운 동물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소개한다.
침팬지와 인간의 행동이 비슷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족애나 권력 투쟁 등 사회생활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유사성이 놀라운 정도다. 야구 모자를 거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