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사회 현상이다
자살은 그저 개인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개인적 현상일까?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면 광범위한 보편성을 갖는 비사회적인 원인에 의존해서 설명하거나 명백히 사회적인 원인에 의존해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우선 자살에 대한 전자의 영향, 즉 정신 질환이나 인종, 기후, 유전, 모방 등 비사회적인 요인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여 그것이 실재하는지,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를 실증적 논증을 통해 규명한다. 다음으로는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효력을 발휘하는지, 각기 다른 자살의 개별 사례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힌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뒤르켐이 말한 것처럼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부적응에서 기인하는 문제로만 여길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되었으며, 그 원인 또한 사회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뒤르켐이 전하는 자살에 관한 사회학적 분석을 통하여 우리는 자살이 범죄나 단순한 정신병이 아닌 중대한 사회 현상이며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자살이 성행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