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할 친구만 있다면 어디서든 즐거운 놀이가 탄생한다!
삼촌의 거짓말에 속아 온 식구가 철거를 앞둔 어느 화원의 비닐하우스로 이사를 오고부터 현성이네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식구라고 해 봐야 엄마 아빠 현성이 셋뿐이지만 말이다.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겠다는 꿈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성격 좋은 현성이는 낡고 허름한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을 되찾게 된다. 낡은 비닐하우스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온갖 잡동사니들은 엄마 아빠의 손을 거쳐 볼품없지만 긴요한 세간살이가 되고, 비닐하우스로 오면서 전학을 오고, 또 다니던 학원도 끊은 바람에 시간이 많아진 현성이는 자기네 비닐하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으스스한 비닐하우스를 탐험하고 동네도 두루두루 살피며 비닐하우스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무엇보다 현성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새로운 학교에서 유일하게 먼저 말을 걸어 준 장우와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의 이혼과 재혼으로 현성이와는 또 다른 복잡한 환경에 처한 장우는 현성이 덕분에 호시탐탐 궁금하던 비닐하우스를 탐험하고 드디어 현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든다. 이내 그 공간을 공유하게 된 장우와 현성이는 둘만의 공간에서 현실의 무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다. 게다가 장우와 우연히 만든 정말 재미없는 동영상 ‘아무것도안하는녀석들’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오히려 할 일도 많아지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져 하루하루 신나는 날들을 보낸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미미하기만 했던 동영상 조회 수도 점점 늘어나고 댓글도 늘어나면서 현성이와 장우는 1탄에 이어 2탄, 3탄까지 동영상을 올리게 된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에 도전하면서 어른들 때문에,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었던 세상과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위안을 찾으며 자라는 사이 어른들의 형편은 좀 나아졌을까?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을까?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