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으로 그려낸 외로움과 가족의 사랑
이 그림책은 집 나간 고양이가 다시 가족을 찾아 집으로 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간단하고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서 반려동물의 감정과 생각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그 속에서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 고양이는 잘 놀아 주던 엄마 아빠가 자신과 잘 놀아 주지 않자, 자신이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한다. 보이지 않으니 자신을 돌봐 주지도, 자신과 놀아 주지도 못 한다고 생각하고 집을 떠나 도시로 간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자신을 돌봐 주고, 자신과 놀아 주고,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가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하지만 사람들은 고양이와 놀아주기는커녕 고양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고양이는 정말 자신이 안 보이게 되었다고 슬퍼한다. 설상가상으로 집으로 가는 길도 잃어버린 채 고양이는 길에서 잠이 든다. 고양이의 외로움과 사랑을 갈구하는 감정이 그림책의 중반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잠이 든 고양이는 꿈을 꾼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포근하게 누군가가 자신을 안아 주는 그런 꿈을.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니었다. 가족들이 고양이를 찾은 것이다. 그렇게 고양이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고양이가 길을 헤매고 있을 때, 가족들은 고양이를 계속 찾고 있었다. 그림에서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들이 표현되어 있다. 고양이를 찾고자 길에 붙여 놓은 많은 포스터. 자동차 내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고양이를 찾는 모습. 밤에도 플래시를 비추며 여기 저기 고양이를 찾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다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양이는 엄마 아빠와 더 많이 놀고 함께 지낸다. 가족과 더욱 사랑과 믿음이 커진 것을 느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난 알게 되었어. 혹시 다시 길을 잃어도 누군가가 나를 꼭 찾을 거라는 걸.“
반려동물뿐 아니라 모두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감싼 그림책
이 책은 고양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고양이나 반려동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