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한국연극, 정치성과 공공성
1장―우리 시대의 작가와 연출가, 생체 기억의 생존자들
거세된 아버지의 자식들-정복근 작가론
시대와 개인의 ‘슬픈 인연’-김광림 작가론
생체 기억의 생존자들, 비국민 혹은 호모 사케르-배삼식 작가론
야생 연극인의 현장 예술론-이상우 연출론
연극성의 다른 가능성-윤시중 연출론
2장―국공립 제작극장 시대와 대학로 연극의 공공성
정치성의 회복과 공공성의 화두-2000년대 연극
광복의 ‘추억’과 한국연극-광복 70주년과 연극
서울연극제와 ‘대학로 연극’의 위기-2015 서울연극제
제작극장의 제작능력과 인문 고전
2부 한국연극의 새로운 문턱, 미학적 정치극의 부활
1장―국가와 역사, 광장과 황무지와 상복을 입은 연극
피의 여왕과 정의의 여신-〈오레스테스 삼부작〉
쉽고 깊어진 이윤택, 역사와의 대화-〈혜경궁 홍씨〉
아버지(들의 역사, 아들(들의 증언-〈알리바이 연대기〉
광화문 광장에서 김수영의 시를 외치다-〈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직설화법으로 말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배수의 고도〉
서사의 회복을 보여주는 새로운 글쓰기-〈데모크라시〉
세상에 넘치는 분노들!-〈미국아버지〉
엘리엇의 황무지와 최치언의 잔인한 4월-〈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상복을 입은 마리나-〈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
흰 돌과 검은 돌, 백석우화와 윤택우화-〈백석우화〉
백조와 흑조, 저주받은 공주와 작가-〈백조의 호수〉
2장―자본주의와 일상, 자본주의의 뒷골목과 노동자의 맨몸
금룡반점, 세계화의 뒷골목-〈황금용〉
‘벗는 연극’ 혹은 벌거벗은 자본주의-〈헤르메스〉
미국식 자본주의와 정신적 파산 상태의 인물들-〈베키 쇼〉
실업률 제로의 완전한 세상, 노동천국의 불안-〈히에론, 완전한 세상〉
노동자의 자본주의-〈게공선〉
3부 고전과 새로운 글쓰기의 자극
1장―제작극장의 명작 레퍼토리와 고전의 낯설게 읽기
나는 자유다-〈라오지앙후 최막심〉
촛불과 달빛의 냉정한 비극의
‘세월호’ 이후 연극 검열
연극검열의 첫 신호탄은 2013년 [개구리] 공연이다. [개구리]는 국립극단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삼부작의 한 작품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 작품은 연극의 신 디오니소스가 현재의 난세를 해결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있는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를 그리워하다가 급기야 저승으로 내려가 위대한 두 시인 중 한 명을 데려오는 이야기이다. 공연은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가 누가 더 위대한가를 증명하고 대결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공연의 연출가 박근형은 공연의 ...
‘세월호’ 이후 연극 검열
연극검열의 첫 신호탄은 2013년 [개구리] 공연이다. [개구리]는 국립극단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삼부작의 한 작품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 작품은 연극의 신 디오니소스가 현재의 난세를 해결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있는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를 그리워하다가 급기야 저승으로 내려가 위대한 두 시인 중 한 명을 데려오는 이야기이다. 공연은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가 누가 더 위대한가를 증명하고 대결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공연의 연출가 박근형은 공연의 상황을 한국적인 상황으로 바꾸면서 저승의 위대한 두 시인을 두 전직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으로 설정하여 논쟁을 벌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박정희 비판과 노무현 미화로 메이저 언론의 집중적인 색깔논란과 비판을 받게 되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 작품 이후 국립극단 공연에서 정치적인 성격의 공연은 암묵적으로 거부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최근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사태에서 “[개구리]와 같은 작품은 쓰지 말라”는 종용을 받았다는 전언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연극계의 이슈가 되었다. 실제로 [개구리] 이후 국립극단에서는 국내 작가들은 물론 국내 연출가들의 공연을 회피하는 대신 외국 연출가에 의한 서구 고전극 공연들을 주로 올리고, 국립극단에서 국내 창작자들의 작품들이 거부되는 비정상적인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