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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에로틱 조선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
저자 박영규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9-07-19
정가 18,000원
ISBN 978890123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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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조선의 에로스와 민낯을 드러내며

1부. 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

1. 말을 알아듣는 꽃, 기생
-만인의 연인이자 풍류의 동반자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사헌부를 뒤흔든 기생 스캔들
-사랑에 눈이 멀어 황제를 속인 명나라 사신
-기생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다
-거절할 수 없는 청탁, 베갯머리송사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생들
-시대를 초월한 선각, 명월 황진이

2. 왕만 바라봐야 했던 여인들, 궁녀
-궁녀는 어떤 존재인가
-궁녀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까다로운 선발과 교육
-은밀하고 위험한 그들만의 성애, 대식
-왕이 아닌 사내를 품다니!
-출궁 궁녀의 쓸쓸한 만년
-궁녀를 첩으로 둔 남자들
-홍수의 변, 정쟁의 씨앗이 되다
-조선판 신데렐라, 희빈 장씨
-무수리에서 왕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

3. 여의와 약방 기생 사이, 의녀
-여의의 탄생
-초학의에서 어의녀까지
-산파에서 경관까지, 만능 해결사가 되다
-불운했던 결혼 생활
-의녀는 어쩌다 으뜸가는 첩이 되었나
-스캔들의 중심에 놓이다
-의술로 이름을 남긴 의녀들

4. 눈치 백 단 눈물 백 근의 설움, 첩
-여자들의 전쟁이 시작되다
-뺏고 뺏기는 물건 아닌 물건
-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법
-약자 중의 약자, 종첩의 삶
-본부인의 자리를 탐내다

2부. 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

5. 에로틱 아트, 춘화
-춘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소녀경』에 담긴 불로장생의 비법
-춘화, 한반도로 파고들다
-춘화로 보는 조선의 성 풍속

6. 욕정과 로맨스의 바로미터, 육담
-음담패설집의 대표작, 『어면순』
-금슬 좋은 부부의 애로 사항
-주인의 노리개로 전락한 여종들
-1등 신랑감의 조건, 남근
-꼬마 신랑 신부를 위한 성교육
-쿤닐링구스와 펠라티오

3부. 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

7. 조선의 섹스 스펙트럼
-여종에게 뻗친 ‘나쁜 손’
-본처의 눈엣가시가 되다
-범죄의 사각
책 속으로

예로부터 평양은 색향(色鄕으로도 유명했는데, 그곳이 중국 사신이 들어오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이왕이면 평양감사로 발령받는 것을 선호했는데,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유래했다. (……
북청 하면 물장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조선시대에는 기생이 많기로 유명했다. 북청에 위치한 함경도 남병영에 소속된 관기의 숫자만 400여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북청 기생이 인기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대다수는 변방을 지키는 군관들의 현지처 노릇을 한 방직기였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북청 사람이 딸을 셋 낳으면 하나는 농사꾼에게 시집보내고, 하나는 무당에게 팔고, 나머지는 기생으로 만든다고 했다. 그만큼 북청 기생 중에는 지역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 많았다.
-27쪽,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장녹수는 제안대군의 종과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둔 유부녀였다. 이후 그녀는 춤과 노래를 배워 창기가 되었는데 그 실력이 탁월했다. 얼굴이 나이에 비해 매우 앳되어, 서른이 됐는데도 열여섯 처녀처럼 고왔다고 한다. (…… 장녹수는 다른 후궁들과 달리, 연산군을 어린아이 다루듯 조롱했고 노비 대하듯 욕했다. 특이하게도 연산군은 그런 면에 매료되었다. 실록에 따르면 장녹수는 “얼굴이 중인(中人 정도를 넘지 못했으나 남모르는 교사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었다”라고 언급된다.

-48쪽,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생들」

원래 대식은 궁녀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궁궐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밥을 먹게 해주는 제도였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동성애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모양이다. (…… 대식을 즐기는 여인들은 이른바 ‘맷돌 부부’라고 불렸다. 맷돌의 원리는 편평한 돌 사이에 곡식을 넣고 빻는 것인데, 여인들이 성기를 맞대는 행위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동성애가 아니더라도 궁녀들이 성욕을 해소하는 방법은 있었다. 남성의 성기 모양을 형상화한 남근목(男根木이 대표적이다. 실제 용도가 분명히 전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