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3·1 운동 전후 국내외 주요 사건
제1부 3·1 운동 그리고 세계
1장 선언: 현재가 된 미래
1919년 3월 1일 서울, 중앙학교생 채만식/ ‘독립’과 ‘만세’의 선후 관계/ 독립선언서 비교론/「기미독립선언서」의 비밀/ 전염되고 변형되고 증식되는 선언서/ 신문과 격문의 자발적 속전들/ 언어의 힘, 운동의 테크놀로지
2장 대표: 자발성의 기적
강화도 은세공업자, 전 육군 상등병, 34세 유봉진/ “대표로서 소요를 감행하려 하니 사진을 찍으라”/ ‘대표’의 즉흥성과 비체계성/ 우드로우 윌슨의 ‘대표’/ 선교사의 양자 김규식, 조선을 대표하다/ 대표와 인민 사이 ― 유토피아적 직접성의 논리/ 매개 없는 세계 혹은 또 다른 대표
3장 깃발: 군왕과 민족과 대중
경성직뉴주식회사 서기, 24세 이희승/ 3월 1일 서울, 깃발 대신 모자를 휘두르며/ 태극기, 대한제국의 기억/ 왕의 목을 베는 대신 왕을 위해 통곡하고/ ‘공화만세’와 국민주권론/ 독립만세기와 만세 태극기, 대한제국의 비판 혹은 보충/ 공론장으로서의 3·1 운동/ 3·1 만세와 6·10 만세
4장 만세: 새 나라를 향한 천 개의 꿈
천도교구실 소사, 36세 이영철/ 독립했다면 어떤 나라를/ 희망과 요구, 불쾌와 평화의 ‘만세’/ ‘새 나라’, 토지 분배와 생활 개선에의 소망/ “만세 안 부르면 백정촌이 된다”/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일본인들/ 파리평화회의를 논하는 농민들/ 희생의 실체론― “11인 영혼이 씻사오니”
제2부 1910년대와 3·1 운동
1장 침묵: 망국 이후, 작은 개인들
1910년 8월, ‘이상할 만큼 조용한’ 서울/ 뜻밖에 견딜 만한 식민지/ 양민으로서의 생애, 작은 성공과 쾌락/ 운동회와 탐승회, 그리고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만세전’의 풍경 ― 증세, 토지조사사업, 공동묘지령/ 물가고,
3·1 운동에 가닿기 위한 10여 년의 기록
16개의 시선으로 복원한 1919년 3월 1일
문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근대를 보는 지평을 넓혀 온 고려대 국어국문과 권보드래 교수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연구와 기록을 한 권에 담았다. 1910년대 전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 당시의 신문 및 잡지, 재판기록, 문학작품, 국내외 선학자들의 연구와 시각자료 등을 재료 삼아 1919년 3월 1일의 한반도를 복원한다. 2000년 초 한 신문조서를 접한 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변치 않던 3·1 운동에 대한 애정이 방대한 사료를 읽어내는 깊은 눈과 만나 거대한 서사를 일궈낸다. 특히 책을 지탱하는 16개의 기둥(선언, 대표, 깃발, 만세, 침묵, 약육강식, 제1차 세계대전, 혁명, 시위문화, 평화, 노동자, 여성, 난민/코스모폴리탄, 이중어, 낭만, 후일담은 저자 스스로 3·1 운동을 쉽게 단언하거나 익숙한 틀로 접근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다각도로 그날을 들여다보자는 제안이다. 당신에게 3·1 운동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충분히 마주한 적 없었을 이 질문에 더 늦기 전 한번은 답해야 하지 않을까? 1919년 봄, 100년 전 봉기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1910년대의 세계 그리고 1919년의 한반도
한 권으로 읽는 3·1 운동의 세계사
3·1 운동은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전국 일곱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독립선언’을 상징적인 시작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표면적인 사건에는 과거와 미래의 시간이 숨어 있다. 10년간의 식민지기, 평양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서」발표, 고종 사망 등을 비롯해 제1차 세계대전과 파리평화회의 그리고 중국, 이집트, 헝가리 등 세계 곳곳에서 1910년대 내내 앞다퉈 벌어졌던 혁명들. 3월 1일 이후 수개월 동안 한반도 각지에서 불규칙적으로 이어진,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봉기들까지……. 20세기 세계 전반을 가로지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