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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사 그 숨겨진 역사를 만나다
저자 이원준
출판사 이가출판사
출판일 2019-08-09
정가 15,000원
ISBN 97889754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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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그 역사와 소통하다

경복궁에 고종이 숨겨놓은 깊은 뜻이 있다는데
아무 곳에나 묻힐 수 없었던 왕들
과인은 백성들의 해와 달이 된 적 없는 못난 왕이었소
왕들은 왜 물에 만 밥을 즐겨 먹었을까
조선의 환관은 없고 고려의 내시는 가졌다
가짜들이 판을 친 과거시험장
- 자리를 잡고, 글을 짓고, 받아 적는 이 따로 있었다
공민왕이 정말 그래서 죽었을까
해가 먹히지 않도록 소복을 입고 북을 쳐라
양반가 잔칫상과 왕의 수라상에도 올랐던 수제비
부엌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고추가 안 떨어진 남자들
고려시대에도 전쟁터에 군의관이 있었다
향기 나는 여인 선덕여왕
만두는 사치한 음식이니 가려서 대접하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내 엉덩이를 보고 흠뻑 적셔주소서
절름발이 시늉에 부엉이 성대모사까지 했던 정약용
주인 양반에게 재산을 물려준 부자 노비가 있었다
밖에서 변호하다 더 밖으로 사라진 변호사
자기 집을 태우면 매질, 왕릉을 태우면 사형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 고종의 비애
욕쟁이 왕이라 불린 정조의 카리스마


2장 찬란한 문화를 품다

북한군은 왜 조선왕조실록만을 챙겨 도망갔을까
중국어 실력을 원어민 수준으로 만들고 싶었던 세종
세종은 정말 팔만대장경을 일본에 주려고 했을까
서둘러 만든 옥새의 저주
일본 왕은 신라에서 수입한 양탄자를 깔고 살았다
실물이 없어 세계 최고를 놓친 고구려 천문도






고려의 왕은 호텔에서 조선의 왕은 모텔에서도
성형수술 때문에 죽은 가야의 어린아이
정말 금관은 머리에 쓰는 것이었을까
서점이 없어 직접 책을 만들어 팔았다
불꽃놀이 구경에 밤새는 줄 몰랐던 성종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가도 인정한 한지
1천 3백 년 만에 향기를 전하다
명품 백을 차고 다녔던 여자들
신라는 색조 화장품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금과 같고 은보다 비쌌던 우리 인삼은 지금 얼마일까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꽃가꾸기를 즐겼던 이성계
밥과 술을 사먹으면 하룻밤 숙박비가 공짜였다

《한국사 그 숨겨진 역사를 만나다》는 한번 읽은 뒤 책장에 꽂아두고 잊는 책이 아니다. 그 안에는 지금을 조명해볼 수 있는 혜안과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풍족한 먹거리와 다양한 혜택을 누리던 왕들의 생활은 윤택했다. 그 풍요 속에서도 가뭄 때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실외에서 정무를 보는 등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 견디려고 애를 썼다. 한편 강제로 혈세를 거두고 연일 술과 여자 곁에서 흥청망청 노는가 하면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났어도 불꽃놀이 구경을 멈추지 않은 왕도 있었다. 고관대작들도 뇌물과 착복으로 저택은 왕실에 버금갔고 재물을 쌓아둘 곳이 없어 집 앞에 저자를 열어 팔기까지 할 정도였다.
일반 백성들은 대부분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삶이었다.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직업의 선택이 불가능해 이어온 농업과 제조업 등 생업(3D 업종을 천직으로 삼아야 했다. 그 밖에도 지방 관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시체를 대신 만지는 오작인, 걸어 다니는 서점인 책쾌, 처벌대상인 양반에게 돈을 받고 대신 매를 맞아주는 매품팔이, 군역을 대신하던 대립군, 남의 초상집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등이 있었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천민들 가운데는 환관이 되려고 스스로 거세의 길을 선택하는 일마저 있었다.
신분의 대물림 속에 있던 노비는 더욱 참담했다. 양반 못지않은 재물을 모아 흉년 때 곡식 2천 석을 바쳐 면천되거나 노비까지 거느린 채 떵떵거리며 살다가 죽으면서 주인에게 재산을 물려준 거부 외거노비도 있었지만 일부고 사노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두메산골이나 외딴섬으로 도망치고 신분세탁 후 양반행세를 하며 벼슬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흉년과 빚 때문에 식구들까지 데리고 자진해 노비가 되기도 했다.
일반 백성들에게 지금의 변호사인 외지부는 그나마 위안이었다. 가난 속에서 억울한 일까지 닥쳤을 때 대신 변론해주는 그들은 은인과도 같았다. 주막에서의 술과 국밥 역시 고달픈 민초들에게 고마운 쉼터이자 위안이 돼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