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 지금 시기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단어는 없을 듯하다. 10년도 넘게 세계경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 침체는 노동자?서민의 삶을 더 망가뜨렸고, 사회 양극화를 더 심화시켰다.
이에 맞선 대단한 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 수단 혁명,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영국의 청소년들은 기후변화에 저항하며 대규모 동맹휴업과 시위를 벌였다.
사회 양극화는 정치 양극화로 이어져 수십 년 동안 각국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중도파 정치 세력들이 몰락하고 있다. 이 수혜는 주로 극우와 파시즘이 얻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의 왼쪽 그림도 있다.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미국의 버니 샌더스가 그 사례다.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구호 ‘민주 사회주의’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이 세계적 흐름에 비껴 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사태의 급변이라는 면에서 한국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최근 2년간 한반도 정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사태가 변할 때는 사람들의 의식도 빨리 변한다. 게다가 정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으므로 점점 더 근본적 해답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진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주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영할 일이다.
이 책은 이렇게 혼란한 시대의 대안을 찾으려 하고 그중 하나로서 사회주의적 대안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폴 풋은 영국언론상(1980, 조지오웰저널리즘상(1995 등 여러 언론인 상을 수상한 탐사 보도 기자였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오랜 당원이었다.
이 책에서 폴 풋은 읽기 쉬우면서도 감각적인 필체로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사회주의의 진정한 정신을 설명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회주의 전통부터 시작해, 러시아 혁명의 환희와 좌절, 혁명을 쓸어버리고 등장한 스탈린의 소련, 소련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