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못갖춘마디는 푸르다 냉장고의 충고 러닝머신 빨간딱지 소주병 성냥 대나무 이어폰 방충망 야구공 화장지 튀튀 투명 테이프와 발레리나 급훈 알람의 항변 센티미터 자의 꿈 제2부 까칠해진 너에게 까칠해진 너에게 영포자의 자부심 놀라운 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예의 고래 등에는 나무가 자란다 비 프로의 자세 장기 기증 서약서 미안해지지 않기를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원의 가치 우산을 위해 흔들흔들 고요 제3부 수제비 인생론 눈송이는 달라서 로봇이니까 철새를 보러 가는 이유 모험생 개구리 너의 대표작 대가들의 공통점 창작이란 제비 조련사 전문가들의 고백 수제비 인생론 허물 우리들의 바다 무엇의 시작 무엇의 시작 취업 걱정 없는 세상 제4부 예술가와 산다는 것 예술가와 산다는 것 제주의 봄 뻔한 미래 돌담 던지는 소 신인류 Can에 대해 생각하다 가난한 자의 선물 친구 이쑤시개 슈퍼스타 유산 결혼 좋아하려면 친구가 필요하면 닮는다는 것 해설 시인의 말
”한 끗 차이, 그 한 끗이 나를 만든다고 생각해.”
규격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모험을 담은 청소년시집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은 표준화된 규격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집에 수록된 60편의 시는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시집 곳곳에 녹아 있는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엉뚱한 발상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뜻밖의 지점에서 ‘아!’ 하는 깨달음을 준다. 그것이 이 시집의 매력이다. 새로운 눈으로 ‘나’다움을 찾아가는 이 시집의 모험은 우물 안 ‘모범생 개구리’에서 벗어나 ‘모험생 개구리’가 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 끝에는 물론 까딱까딱 자기만의 리듬으로 성장하는 중인 청소년들이 서 있다. 한편, 이 시집은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 주다』, 『소크라테스가 가르쳐 준 프로포즈』를 낸 김미희 시인의 세 번째 청소년시집이기도 하다.
김미희 시인은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팔딱이는 비트와 생기를 선물하고자 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무슨 일을 해도 시시하고 재미가 없다면 김미희 시인이 내미는 이 시집을 안경처럼 쓰고 냉장고, 러닝머신, 성냥, 대나무, 이어폰, 방충망, 화장지 등을 바라보자. 혹시 심오한 이야기가 시작되나 싶어 슬그머니 도망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얼른 그 시의 제목을 보면 된다. 때로는 ‘피식’ 하고 웃음이 먼저 나오겠지만 곧 시집을 얼른 덮을 수 없는 여운이 뒤따를 것이다. 시집에 수록된 60편의 시에는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곳곳에 담겨 있다. 무엇이 자신을 ‘나’답게 만들지를 고민하기에 일상의 사물들에서 삶의 자세를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한 끗 차이 / 그 한 끗이 너를, 나를 만든다”(「1원의 가치」, 42쪽는 것을 알아낸 청소년들은 자기만의 대표작을 만들 때까지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대나무」, 17쪽 멈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