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 정치적 개인주의 선언
저자 이관호
출판사 포르체
출판일 2021-11-15
정가 16,000원
ISBN 9791191393446
수량
프롤로그 당신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아니면 중도인가

1장 대한민국 보수도 틀렸고 진보도 틀렸다
1 원피스와 백바지의 자유: 좌우의 기본 이념, 자유와 평등은 무엇인가?
진보든 보수든 자유가 필요하다 | 우리나라에서 이해하는 자유란 | 뒤늦게 드러난 자유와 평등의 갈등 | ‘나’가 있어야 자유와 평등이 있다

2 “뭐, 당신에게 피해 준 거 있어?”: 존 스튜어트 밀, 좌우가 말하는 자유의 차이는?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 | 누구의 자유를 우선해야 할까? | 비록 한 사람의 헛소리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 다른 문화에 대한 간섭이 허용될까? | 진보의 자유와 보수의 자유 이해하기

3 보수는 원래 긍정적이라는데: 에드먼드 버크, 보수란 무엇인가?
지나간 것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보수와 진보가 보인다 | 근대 보수의 탄생 | 보수와 수구는 다르다 | 보수의 6가지 정신

4 진보라고 적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토마스 페인, 진보란 무엇인가?
진보와 Enlightenment의 관계 | 원래 왕과 귀족은 없었다 | 토마스 페인의 《상식》과 《인권》 | 진보의 5가지 목소리 | 어디까지를 적폐로 보아야 할까

5 ‘사람이 먼저다’의 진짜 의미: 마르크스·엥겔스,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임화, 공산주의에 시와 청춘을 바치다 | 그들에게는 교과서가 있다 | 공산당 선언 | 부자의 재산을 겨냥하는 까닭

6 ‘보이지 않는 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자유에 대한 보수의 착각 1. 애덤 스미스
마켓은 자연(스스로 그러함이다 | 보이지 않는 손에 도덕 감정이 있다고? | 인간은 왜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싶어 할까 | 인간은 경쟁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7 불평등은 당연하지 않다: 자유에 대한 보수의 착각 2. 존 롤스
당신은 복숭아인가 양파인가 | 류현진의 연봉은 정당한가 | 롤스의 정의론 | 우연이 개입하지 않는 곳은 없다 | 페어플레이가 가능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 그런데 보수는 자유지상주의를 말한다

2장
책 속으로

좌파와 우파,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왜 짜증이 나는 걸까? 잘 들어보면 문제는 그들의 워딩(wording이 아니다. 그 워딩이 때와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좋은 말도 상황에 맞지 않으면 개소리가 된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모르고 개소리를 뿜어내는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pp.6~7

당신은 20살쯤 유권자가 된 후 몇 번이나 투표장에 가보았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기준으로 표를 행사했는가. 나도 모르는 사이 정치판에 누군가가 그어놓은 구획에 들어가서, 저 악의 세력이 설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분노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는가. 글쎄, 그 세력의 집권을 막았다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었으니 이제 그런 짐은 내려놓는 게 어떨까.
-pp.14~15

청산의 주체가 청산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는 진보의 역사에서 쉬이 찾을 수 있다. 프랑스혁명을 주도한 부르주아가 이후 공산당혁명에서는 오히려 타도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프랑스혁명(1789은 마르크스ㆍ엥겔스의 공산당 선언(1848과는 고작 60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공산혁명인 러시아의 볼셰비키혁명(1917과는 120여 년 정도 간격이 있을 뿐이다. 이처럼 진보 세력은 시대 전환을 읽지 못할 경우 새로운 세력에 의해 타도의 대상이 된다. 누구나 기득권을 형성하면 차츰 수구화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는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p.74~75

대한민국의 보수가 이야기하는 자유는 대체로 노직의 자유지상주의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20세기 펼쳐졌던 자유주의 내부의 정의 논쟁 중 하나의 부분, 그것도 마이너리티 주장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나라 보수가 이런 자유관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다. 해방 후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자유가 ‘(공산주의로부터 사유재산 보호’와 동의어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실상 가진 것도 별로 없으면서 반공 이데올로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p.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