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예술철학을
한 권에 담아내는
놀라운 역작”
_아마존 독자평
동서양 비교철학 최고의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 신작
누드를 매개로 동양과 서양의 미학을 분석하다
전통적으로 서양 문화에서 누드는 미술의 기원이 되었지만, 중국에서는 누드가 아예 무시돼왔다. 무엇이 중국에서 누드의 발달을 억제하게 만들었는가? 이 문제는 인류학적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 문제다.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은 이 문제를 놓고 누드를 통해 예술과 사유 모드의 차이, 예술과 사상의 차이를 깊숙이 탐구해나간다. 저자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서양 철학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시도로서 중국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한다.
미술사에서 누드화를 분석한 서양 책은 많지만 왜 그토록 누드를 그렇게 중시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 사람은 거의 없다. 『불가능한 누드』는 서양철학자면서 동시에 프랑스 최고의 중국학자인 프랑수아 줄리앙의 독특한 경력과 꾸준한 연구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또한 저자의 초청으로 프랑스에 머물며 저자와 함께 동서양의 문화와 사상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던 박석 교수가 직접 저자의 부탁을 받아 시작한 번역으로, 이 책 자체가 동서양 학계의 합작인 셈이다.
근대 이전의 동양에서 누드모델의 존재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의 찬양을 받아오며 미술의 기초로 여겨지던 누드가 동양에서는 아예 성립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누드작품이라 평가받는, 명明대 후기 구영仇英의 「춘몽」을 살펴본다. 이 작품에서 신체를 감싸고 있는 옷의 선들이 굉장히 잘 표현되고 있는 데 비해 옷을 벗은 신체는 마치 포대자루를 쌓은 것처럼 밀도와 구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많음을 지적한다. 또한 빼어나게 표현하는 곤충이나 동물의 그림과 전혀 다르게 인체는 왜 잘 그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