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현대’ 세계란 없다
02 처칠의 ‘강의 전쟁’
03 리비우스의 ‘포에니 전쟁’
04 손자와 투키디데스
05 마키아벨리의 미덕
06 운명 결정론과 개입: 국제 문제에 개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07 위대한 교란자들: 홉스와 맬서스
08 홀로코스트, 현실주의 그리고 칸트
09 아킬레우스의 세계: 고대의 군인들, 현대의 전사들
10 춘추전국시대 중국과 세계 지배구조
11 티베리우스 황제: 미국은 21세기의 로마 제국이 될 것인가
우리는 왜 리비우스를 읽어야 하는가
패권국의 조건: 애국주의, 관용, 민주주의
아테네 제국은 왜 패배했는가? 이것은 오랫동안 미국 정치가들의 생각을 사로잡아온 주제이다. 미국은 자신과 같은 해양 제국이었던 아테네의 영광과 몰락에서 정치적 영감을 얻어왔다. 그러나 미국의 궁극적인 모델이 된 것은 아테네가 아니라 로마였다. 로마 시대의 역사가 리비우스는 로마 공화정이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시민들의 애국주의에 있다고 보았다. 국가의 강함은 결국 시민 개개인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희생할 결의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과거 역사와 그 성취에 대한 자부심으로부터 나온다”고 리비우스는 말한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군대에 의해 칸네 전투에서 대패를 했다. 하지만 로마는 살아남았고 궁극적으로 승리했다. 로마가 멸망의 위기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던, 동맹시들에 대한 로마의 관대한 정책 때문이기도 했다. 로마의 동맹시들은 칸네 패배 후에도 로마로부터 이탈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르타고가 따라올 수 없었던 것은 로마의 정치제도였다. 로마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혼란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건강한 정치적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다만 로마는 아테네와 달리 민주기관인 민회와 과두정인 원로원이 공존하는 체제였다. 전시에는 원로원이 최고 전쟁위원회가 되었고, 민중의 여론에 휩쓸리지 않았다.
로마가 포에니 전쟁의 승리로 지중해 세계의 패권국으로 떠올랐듯이,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되었다. 패권국이 된 미국이 로마의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 영감을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왜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하는가
지도자 요건: 불안한 선견력, 힘 그리고 결과의 도덕성
마키아벨리의 이탈리아는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로 분열되어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외세의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