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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누구나 흔들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 (페미니즘으로 꿰뚫는 한국 사회
저자 이유주
출판사 생각비행
출판일 2019-06-03
정가 16,000원
ISBN 9791189576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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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책을 펴내며 | 여성의 마음, 가장 치열한 전쟁터

1. 개념녀가 되길 포기하다
각자내기를 하면 평등해질까?
‘개념녀’ ‘이퀄리즘’은 어떻게 신자유주의에 부역하는가?
갑옷과 코르셋의 서로 다른 기능
왜 하필 ‘김치녀’일까?
사랑받지 못하는 남성들
법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억압’을 느끼는 남성들
전업주부를 질투하는 남성들
여성의 연약함은 무기가 된 적이 없다
나는 남성들을 더욱 몰아붙일 것이다

2. 피해자다움은 없다
혜화역 시위가 메갈리아 영향권에 있다고?
미투 운동 그 이후의 한국 사회
이기적인 여성이 사회를 진보시킨다
‘미러링’은 여자들을 변화시켰다
공적 제도를 불신하는 여성들
피해자다움은 없다
누구나 그렇게, 흔들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한계

3. 가부장제 사회에 비비탄을 쏘아 올리다
로맨스와 범죄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한 드라마들
미쓰백, 여성들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통해 보는 가부장제와 사교육
《82년생 김지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
우리가 남이가? 네, 우리는 남입니다
비비탄의 성공을 위하여
가족임금 이데올로기와 연공서열제
여성후보 뽑기 운동만으로 될까?
자신들을 대변할 정당이 없는 것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4. 새로운 지구를 위한 상상력
‘홍대 몰카’ 피고인 안모 씨의 어머니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내적 탈코, 이제는 생존 전략이다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세대
나라가 망할 땐 ‘암탉’이 먼저 운다?
군대는 여성 착취 위에 존재한다
진보 남성은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여자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는 남자들
탈코르셋 운동과 제3세계
젠더와 성별, 그리고 제3세계

_참고 도서
《82년생 김지영》 이후의 페미니즘

지난 수년간 한국의 여성운동 진영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갑자기 참여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논쟁이 치열해졌고, 그 와중에 상처 받고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춰버리는 동료들도 늘어갔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 사회는 페미니스트들을 단순히 ‘이기주의자’로 규정하고, 성별 대립을 ‘상호 혐오’ ‘이성 혐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론적 해석은 여성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내적 갈등과 사건들을 생략하므로 옳지 않다. 여성주의는 지금까지 보던 세상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보려는 시도이며, 이 과정은 수많은 혼란과 주저함, 갈등을 거치며 이루어진다.
현 사회에서 남성이 기득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성별에 관계없이 강자를 선망한다. 열렬히 여성의 편을 드는 남성은 거의 없지만, 열렬히 남성의 편을 드는 여성들이 넘쳐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혐오하는 사회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가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이다. 여성 페미니스트들조차도 자신 안에 있는 여성 혐오를 발견하고 놀라고 반성하기를 반복하는데, 어떻게 남성들이 여성 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남성을 대적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꾸만 강자의 위치를 선망하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려 하는 자신 안의 비겁함을 직면하고 맞서 싸우는 일이다. 그렇기에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여성들은 이 내면의 전쟁만으로도 이미 녹초가 되고 만다. 대표적인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여성의 종속》이라는 저서에서, 여성에 대한 지배가 다른 모든 종류의 지배보다 더욱 끔찍한 것은 바로 여성의 마음을 지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남성과 여성의 성별 싸움은 이처럼 여성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진다. 남성들은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