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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브로콜리 펀치
저자 이유리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1-10-25
정가 14,000원
ISBN 9788932039114
수량
빨간 열매
둥둥
브로콜리 펀치
손톱 그림자
왜가리 클럽
치즈 달과 비스코티
평평한 세계
이구아나와 나
해설│슈거 하이Sugar High·소유정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이유리가 그려내는 환상에, 그 자체로 이미 리얼리티를 획득한 세계에 우리는 이미 매료되었다. […] 지금-여기를 적나라하게 재현하는 한국 문학에 대한 통감으로 조금은 지친 마음을 안고 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다시 한번 소설을 사랑할 수 있는 달달한 각성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유정(문학평론가

이유리 유니버스에 어서 오세요
세계관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머릿속에 세계가 있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글로 쓰는 게 제 소설이에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유골을 화분에 옮겨 심자 아버지가 나무로 되살아났다(「빨간 열매」. 복싱 선수인 남자친구의 오른손이 브로콜리가 되었다(「브로콜리 펀치」. 6년 차 아이돌 팬의 티끌 한 점 없는 이타적 사랑인 ‘덕심’이 외계 생물체의 전 우주적 연구 대상이 된다거나(「둥둥」, 사고로 죽은 남자친구가 바닥을 뒹굴던 손톱에 빙의해 5년 만에 신혼집 안방에 나타난다(「손톱 그림자」. 이유리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상에는 어느 날 갑자기 기이한 사건이 찾아들지만 그들은 그리 놀라지 않는다. 잠시 멈칫하다가도 금세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처한다. 「빨간 열매」에서 식물로 되살아난 아버지는 살아 있을 때처럼 딸 ‘유진’에게 귀찮고 자잘한 요구를 하는데 유진은 툴툴거리면서도 번번이 아버지의 바람을 들어준다. 번역가인 유진은 자신이 사과라고 믿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을 번역하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한 그루 나무로 손색없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의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담담한 인물들과 함께 탄력 있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환상과 현실이 적절히 섞인 이유리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다. 돌과 말할 수 있는 사람(「치즈 달과 비스코티」이나, 말하는 이구아나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수영 강사(「이구아나와 나」쯤은 ‘이유리 유니버스’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고 설득당한다. 작가는 그런 방식으로 독자들을 자신의 호흡에 쉽게 적응시키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또박또박 이어나간다.

마음의 매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