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우표를 기다리는 소녀,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을 만나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소녀의 시선이 소년에게 머문다. 소년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기예르모는 반에서 말도 없고 존재감도 별로 없는 남자애다. 같은 반이지만 말도 섞지 않는 그런 애. 그런데 그 애가 조금씩 궁금해진다. 이사벨은 기예르모가 매일 같은 벤치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에 관해 더 듣고 싶어 하는 이사벨에게 기예르모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행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사벨은 단번에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기예르모에게 거래를 하나 제안한다. 자신이 가진 우표 수집책을 보여 주는 대신 기예르모 아버지에게 우표를 보내 달라고 부탁하자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세계 곳곳에서 온 우표들을 함께 보고 상상하면서 기예르모의 아버지가 있다는 먼 나라를 상상한다. 침묵의 성에 갇힌 듯 말이 없던 기예르모는 이사벨을 만나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사벨의 아버지는 기예르모와 만나는 것을 반대한다. 반 아이들은 기예르모를 괴롭힌다. 이사벨은 이유를 알 수 없어 화가 난다. 왜 그런지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순간 속에서
우리가 만난다는 것, 가장 특별한 행운
살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난다. 아침에 버스정류장에서 스쳐 지나갔던 사람을 비롯해 깊은 우정을 주고받았던 친구, 첫사랑, 가족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어쩌면 이사벨과 기예르모도 서로가 서로에게 무수히 많은 사람 중 중요치 않은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 기차역에 앉아 있던 기예르모를 무심코 지나쳤다면,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면, 소중하게 아끼는 우표 수집책을 같이 보지 않았다면 이 모든 건 두 사람의 인생에서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기차를 기다리는 기예르모의 옆에 앉아 있는 이사벨의 모습은 그래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 풍경에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