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그들이 말하게 하라! _ 6
1. 삶의 변두리를 사랑하라 _ 13
2. 전란을 이겨 낸 약자들의 연대 _ 29
3. 시골 아낙 열녀 만들기의 비밀 _ 45
4. 운명을 바꾼 사랑의 힘 _ 61
5. 한양 최고의 매력남이 거지라니 _ 79
6. 김삿갓, 한시를 뒤집다 _ 95
7. 내시의 무덤에는 이름이 없다 _ 113
8. 오늘이는 오늘 누구인가? _ 129
9. 너희가 과부를 아느냐? _ 147
10. 조선의 노처녀, 미친 꿈을 꾸다 _ 163
돈도, 권력도, 이름도 없었던 조선의 무명씨들
그들이 말하게 하라!
이런 고전 이야기 들어 보셨나요? 세상을 구한 영웅호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름을 날린 문장가나 나라의 큰일을 도맡아 한 벼슬아치의 이야기도 아니지요.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떵떵거리던 부잣집 대감마님의 이야기도 아니고, 장안에 소문이 자자한 미남 미녀의 이야기도 아니랍니다. 거지, 과부, 기생, 내시, 무당… 바로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역사 속에서 얕잡히고, 꺼려지고, 잊혀진 사람들이지요. 이들은 신분의 귀천이 엄격하던 조선의 세상살이를 온몸으로 통과한 소수자들입니다. 소수자의 시선으로 고전을 읽을 때,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그들이 살았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얼마나 다를까요? 이제 심청이보다 박력 있고 홍길동보다 지혜로운 조선의 소수자들을 만나러 갈 시간입니다.
이럴 줄은 몰랐을 고전 이야기
기생, 거지, 과부, 내시, 무당…
소수자들이 온몸으로 통과한 조선의 세상살이
『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는 충·효·예에 이르는 온갖 교훈 거리, 그도 아니면 범접 못 할 위인의 활약상으로 가득한 기존의 고전 읽기와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고전’이라 할 때 흔히 떠올리는 익숙한 작품이 아닌 평범한 민초이자 사회적 약자들이 작자이거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변방의 글을 길어 올려 십 대들과 함께 그 속에 담긴 가치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짧고 쉽게 읽는 고전 해설서라는 점 역시 이 책의 장점이지요.
우리가 몰랐던 열 가지 고전 이야기에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어서, 양반이 아닌 천민이어서, 사회가 정상이라고 정해 놓은 기준과 다른 몸을 가진 장애인이거나 성소수자여서 차별을 겪어야만 했던 이들의 고단한 세상살이가 생생하게 녹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약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규율을 뛰어넘고, 때로는 호쾌하게 조롱하고,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