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완전한 사랑’을 탐구하다
김수현 작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그 욕망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극적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이 속에서 작가는 인간관계의 내밀한 부분, 미세한 심리적인 변화와 움직임, 갈등을 예리하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입말’을 그대로 살린 작가 특유의 대사는 복잡하고도 면밀히 구조화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고 적확히 포착해낸다. 이러한 대사는 삶과 죽음, 인생의 회한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린 이번 『완전한 사랑 1, 2』에서 특히 그 힘을 발휘한다. 한국 드라마 속 전형적 소재인 ‘불치병’이라는 키워드를 정통으로 다루며 그 속에서 완성되는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영애는 과외 제자였던 시우와 결혼했지만, 변변치 않은 형편의 며느리에게 아들을 뺏겼다고 생각하는 시아버지 박 회장에게 10년째 인정받지 못한 채 집안의 그늘처럼 살아가고 있다. 남편 시우는 그러한 아버지에게 반발하지만, 가끔 무딘 소리를 하며 영애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시우의 친구인 지나는 평생 시우를 짝사랑하지만, 한 번도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시우로 인해 마음 아파한다. 그러던 중, 영애가 ‘폐 섬유증’이라는 희귀 불치병에 걸리게 되고, 지난 삶을 돌아보며 차분히 인생을 정리한다. 이 속에서 가족을 향한 영애의 절절하고도 안타까운 애정과 특히 시우와의 운명적이고도 진정한 사랑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가 지녔던 내면의 고통까지 완전히 품어주지 못했던 남편 시우는 곧 아내를 떠나보내야 함을 알게 되며 뼈아픈 후회를 겪는다. 모진 시아버지와 시누이에게 담담하게만 보였던 아내의 인생을 함께 곱씹으며, 단순히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가 아닌 개인인 영애의 삶을 비로소 돌아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렇듯 인물들은 죽음을 앞둔 영애로 인해 각자 삶에 대해 성찰하며 점점 변모해간다. 특히 힘든 상황에서도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씩씩했던 영애가,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