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세상과 사람들에게 버려진 섬, 소록도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서 뱃길로 5분 거리, 육지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져 있는 작은 섬. 섬 모양이 사슴을 닮았다 해서 ‘소록도’라고 불리는 그곳은 이름과 달?리 눈물과 한숨이 가득한 비극의 섬이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한 세기 동안 소위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한센병은 나균 때문에 살이 썩고 뼈가 녹아서 손발이나 코와 입 등이 뭉그러지거나 없어지는 병으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병이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버려진 섬, 소록도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서 뱃길로 5분 거리, 육지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져 있는 작은 섬. 섬 모양이 사슴을 닮았다 해서 ‘소록도’라고 불리는 그곳은 이름과 달리 눈물과 한숨이 가득한 비극의 섬이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한 세기 동안 소위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한센병은 나균 때문에 살이 썩고 뼈가 녹아서 손발이나 코와 입 등이 뭉그러지거나 없어지는 병으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병이었다. 사람들은 한센병 환자와 신체접촉을 하거나, 그들이 만진 물건만 만져도 병이 전염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센병이 발병하면 가족과 사회로부터 무시당하고, 버림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법을 제정하여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소록도에 모여 살게 했다. 명분은 치료와 재활이었지만, 실제 소록도의 상황은 처참했다. 치료 시설이나 의료진은커녕, 환자들이 거처할 곳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환자 5,000명에 의사와 간호사가 고작 5명이었다. 그나마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병이 옮을까 봐 장갑과 마스크 등 중무장을 하고 되도록 환자와의 접촉을 피했다. 제대로 된 치료약은 기대할 수도 없었으며, 치료라고는 그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독약을 뿌려대는 것뿐이었다. 환자들은 4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