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으며 006
1부 관계의 날씨
관계의 본질 018
관계의 물리학 022
놓음과 닿음 025
오늘의 관계 날씨 029
적당한 거리는 얼마쯤일까 033
관계의 우주 037
우리 다시 태어나기를 039
소홀과 무례 사이 043
사이라는 말 045
거리를 준다는 것 048
발효하는 관계 051
당신의 입장 055
관계의 문장 연습 059
이기적 퇴사 062
우산만 말고 마음도 065
만유인력의 관계 법칙 068
2부 말의 색채
잘 먹겠습니다! 074
말의 색채 078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081
우리가 사는 사막 084
관계의 황금률 088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도 092
사람을 잃기 좋은 때 096
떠나는 자와 남은 자 100
비꽃 103
친절을 강요하는 사회 106
새 장수가 전하는 말 110
오래 생각하면 안 되는 말 113
타인의 체온 115
아까워서 아낀 그 말 117
그냥 당신이 좋아서 121
날카로운 첫 충고의 추억 125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말 129
3부 행복의 질량
행복의 질량 138
이별의 경제학 142
다른 사람은 왜 다른가 145
장미 향기를 깊숙하게 들이켜고 149
사생활의 기쁨 154
내가 사랑하는 원소 157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 160
의견이 다를 때에도 163
나의 거절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167
나이 말고 다른 궁금한 건 없나요? 169
늦음과 느림 171
신경 끄는 약 175
초콜릿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행복 179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182
오늘을 산다는 것 18
내 생각과 당신의 이해 사이
잘 맺고 끊고 적당한 거리를 주는
이른바 지구적 삶을 산다는 것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대책 없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균형이란 적당한 힘과 거리를 줄 때에야 비로소 잡을 수 있겠으나, 고고하게 버티고 서 있기 쉬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만히 놓인 듯 보이는 작은 공에도, 서로 거세게 밀치는 다른 방향의 힘이 작용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저자 역시 서툴기 그지없는 이다. 다만 글을 짓는 사람이기에, 이리저리 난 길 위 우리가 붙들고 걸었으면 싶은 은유 몇 낱을 던지고자 하였다.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가 닿는 지점이 있기를 바라면서.
“아무래도 나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작동하는 강렬한 힘을 말할 때보다 모래와 모래 사이 미세한 공극을 말할 때의 사이가 좋다. 스웨터가 따뜻한 이유는 털실의 보푸라기들이 틈 사이사이에 온기를 붙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스스로를 누구라고 생각하든 우리가 자신이라 여기는 모든 특징들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 본래의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답의 실마리를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견하게 된다. 나 자신보다 오히려 누군가를 의식하고, 남과 다르려 혹은 다르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세상에 스며드는 삶, 내 안팎의 끊임없는 변덕 속에 도대체 피아는 누구이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더듬어 찾아가는 여정 같은 삶에서 말이다.
“당신과 나의 만남이 우연처럼 쉽고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지난하고 지극한 운동의 결과다. 당신이 내게 오는 동안의 저항을 나는 알지 못하고, 내가 당신에게 가는 동안의 저항을 당신이 알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온 날들이 당신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애쓴 필연과 두려움을 이겨낸 행운의 결과였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1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