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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흔해 빠진 이야기는 싫어! - 온그림책 4 (양장
저자 다비드 칼리
출판사 도서출판 봄볕
출판일 2021-09-15
정가 14,000원
ISBN 979119070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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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마녀 말고 다른 이야기
일반적인 어린이 책의 이야기를 한번 떠올려 보자. 예로 들기에 누구나 잘 아는 고전 동화가 좋을 듯하다. 《백설 공주》에는 독사과를 먹은 공주를 구하는 왕자님이 나오고,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신데렐라를 신분 상승시켜 주는 왕자님이 나온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라푼젤》에도 공주를 구출하는 왕자님이 나온다. 몇 가지만 예로 들었는데 공주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가 많다. 백설 공주의 새엄마나 신데렐라의 새엄마는 마녀이거나 마녀 같은 역할이다. 마녀들은 주로 악역을 도맡아 한다. 공주는 구해 줘야 하는 존재이고 마녀는 물리쳐야 하는 여자이다. 이렇듯 오래된 어린이 책에 드러나는 여성들은 대체로 공주 아니면 마녀였다.
현대 아동문학은 어떨까? “지난 어린이 책 역사를 돌아보면 모험도 사랑도 도전과 극복도 1세계 국적을 지닌 비유색인종, 성별로는 남성 어린이의 몫이 압도적으로 컸다.”(《오늘의 어린이책》_<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를 위해서> 중에서_김지은 21세기에도 어린이 책의 주인공은 백인 남자아이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남자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고 적을 물리치고 어려운 도전을 감행하는 동안 여자아이는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나오곤 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어린이 책의 이야기 패턴은 틀에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고 지난 몇 년 동안에는 많은 어린이 책에서 색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수십 권의 그림책이 번역 출간되어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 다비드 칼리의 새로운 그림책에도 그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흔해 빠진 이야기는 싫어!》는 어린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클리셰를 비틀어 비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클리셰만 쫓아가도 지금까지 어린이 책이 주로 다뤄 온 이야기의 전형을 파악할 수 있다.

틀에 박힌 생각은 내다 버려!
《흔해 빠진 이야기는 싫어!》는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기사의 이야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