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지금 농담하는 거야? 도대체 유튜버가 뭔데?”
마누가 눈을 흘겼어(말 그대로야, 마누는 이 분야에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어.
“동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 말이야. 엘모레누스처럼 유명한 사람도 많아. 요즘엔 축구 경기보다 유튜버 동영상을 더 많이 본다고.”
“무슨 동영상?”
마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
“뭐든. 게임이나 여행이나 그날 있었던 일 같은 거. 한번은 엘모레누스가 요구르트 먹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10만이 넘은 적도 있어.”
“뭐 별것도 아니네. 도대체 누가 그런 거에 관심을 갖는다는 거야?”
“너 무슨 별나라에서 온 거야?”
마누가 화를 버럭 냈어. 내가 콜럼버스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유튜버가 요즘 제일 잘나간다고. 새로운 슈퍼스타들이야. 근데 혹시 너희 집 인터넷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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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빠 동생이고 또 오빠를 무지 좋아하니까 하는 말인데, 오빠 동영상 조회수가 50만을 넘었어.”
뭔가 음모를 꾸미는 듯한 차분한 말투였지.
“어젯밤에 오빠를 놀리기는 했지만, 이제 얼른 동영상을 지워야 할 거 같아. 그래야 사람들이 더 이상 그걸 보지 않을 거 아냐. 내가 이렇게 알려 준 거 좋아? 안 좋아?”
앤지는 정말 날개만 달면 천사가 될 거야.
그렇지만 안 속지, 안 속아. 무슨 꿍꿍이인지 다 안다고.
“내 동영상이 성공을 거두는 게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지?”
앤지가 입술을 꽉 깨물었어.
“내 걱정은 하지 마, 동생아. 이미 결심했어. 난 유튜버가 될 거야. 그리고 이 동영상이 내 첫 성공작이고.”
앤지의 천사 같던 얼굴이 금세 악마로 변해 버렸어.
“당장 삭제하라고!”
앤지가 소리를 꽥 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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