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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붉은 아시아 - 1945-1991 동아시아 냉전의 재인식
저자 이병한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19-08-10
정가 23,000원
ISBN 978897483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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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4
여는 글 장막 너머, ‘붉은 아시아’를 돌아보는 까닭
동아시아 없는 동아시아 15
또 하나의 동아시아 21
동아시아 냉전의 재인식을 위하여 25

1 냉전의 역사학: 신냉전사와 신중국을 중심으로
역사학으로서의 냉전연구 33
냉전과 (구냉전연구 37
탈냉전과 신냉전사 40
중국학계의 신냉전사: 배경 43
중국학계의 신냉전사: 성격 51
중국학계의 신냉전사: 비평 57
탈서구와 탈중국의 눈으로 60

2 ‘동방’의 기호학: 탈중국화를 위한 중국화
신중국과 신조선 67
항미抗美와 원조援朝 72
웨이웨이: 옌안에서 동방까지 76
웨이웨이와 신조선 81
“한 덩굴에 달린 오이” | 젠더화된 유사 가족애 | 동양과 동구의 소거 | 신조선의 신중국 인식: 재再중화 혹은 주체적 중국화
웨이웨이와 신월남: 또 하나의 조선 93
“동방東方”의 기호학 97

3 스포츠와 냉전: 가네포를 아십니까?
스포츠는 정치다 105
극동대회에서 아시안게임으로 109
YMCA와 극동대회 | 네루와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에서 가네포로 115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파행 | 가네포의 탄생 | ‘반둥’의 분열
중국과 가네포 128
IOC와 중국의 충돌 | 가네포라는 출로 | 아시안가네포를 주도하다
세 갈래의 아시아 137
AA운동과 비동맹운동 | 동풍: 또 하나의 아시아
스포츠와 동아시아 냉전 143

4 ‘붉은 지식인들’의 냉전: AA작가회의의 출범과 분열
두 개의 AA 149
‘타슈켄트 정신’ 만세! 153
뉴델리 | 모스크바 | 타슈켄트: ‘문학의 반둥회의’ | 포도원 결의
AA의 갈림길 164
1961, 도쿄 | 1962, 카이로 | 1963, 발리
회고와 폭로 183
모스크바의 회고 | 콜롬보의 폭로 A| A의 분열: 반둥정신과 타슈켄트정신
콜롬보의 유산: 옌안의 세계화, 세계의 동방화 195
AA문학, 세계문학, 동방문학 205

5 마오쩌둥과 삼분천하: 중간지대론과 삼개세계론
냉전과 마오쩌둥 2
붉은 아시아, 지리상의 발견
동아시아 냉전의 재인식, 역사상의 재발견


‘죽의 장막’ 너머의 1945-1991,
잊혀진 절반의 동아시아사

20세기 세계냉전사는 흔히 ‘미국vs.소련’ ‘서구vs.동구’ ‘자유주의진영vs.사회주의진영’ 구도로 발설되고 전자들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된다. 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 공식을 ‘역사의 종언’이라는 선언으로 발 빠르게 추인함으로써 스타 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 책 《붉은 아시아》가 들여다볼 냉전기 동아시아의 풍경들은 지금껏 알려진 양상과는 판이한 또 다른 역사의 존재를 암시한다. 저자 이병한은 책의 표제가 가리키는 지리-역사 공간에서 벌어진 ‘다른 역사’를 살핌으로써, 동아시아 냉전사의 재인식을 도모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붉은 아시아’는 “서구와 극동 사이에 위치한 광역의 시공간”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까지, 캄보디아부터 스리랑카까지, 인도양부터 몽골 초원까지 온통 붉었던” 1945년에서 1991년까지 동아시아 사회주의진영을 가리킨다. 당대 붉은 아시아는 미국은 물론 소련과도 문화적·정치적·군사적 일전을 벌였고, 이념·진영과 무관하게 주변국과 교류를 회복하고 이어나갔다. 요컨대 붉은 아시아에서 벌어진 대결의 축은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가 아니라 ‘패권 대 반패권’에 가까웠다. 그리하여 전 세계 1/3에 달하는 지정학적 공간에서 벌어진 이 같은 이변 혹은 반전(反轉을 살피는 일은, 상대적으로 사회주의진영의 역사에 소홀했던 동아시아사를 온전히 복구하는 방편인 동시에, 냉전 구도의 연장선에서 오늘날 세계 판도를 G2(미중 양극 구도로 바라보는 세계인식에 일정한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1945-1991 붉은 아시아’를 세계의 ‘오래된 미래’로 들여다볼 만한 까닭이다.


‘동방’,
붉은 아시아를 읽는 눈

붉은 아시아의 냉전상을 남김없이 살피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푯말은 ‘동방’(東方이다. 저자가 전작들―《반전의 시대》와 《유라시아 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