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머리말
일반인들에게 ‘종교(宗敎’에 대해 물으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어떤 사람은 ‘종교란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믿으면서 삶에 위안을 얻는 것’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마음을 닦고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또한 조금이나마 지적 수준을 가미하여 말할 때는 ‘현세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고 내세에 평화를 구축하는 일’, ‘불합리하거나 불안정한 사회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이상’, 나아가 ‘지상 낙원(樂園이나 지상 천국(天國을 건설하려는 의도’로 이해하기도 한다. 어쨌건 종교는 참으로 정의하기 곤란한, 난제(難題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가 종교라고 명명할 때, 분명한 사실은,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敎主’가 있고, 그 종교의 기본 경전을 통해 형성된 ‘교리(敎理’가 있으며, 그 종교를 신봉하는 ‘신도(信徒’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종교는 우주를 창조한 신을 공경하고 그가 지시하는 법도와 계명을 지키며 영원한 행복을 추구할 내세가 있다. 이런 종교적 삶의 과정에 ‘교육(敎育’은 필수 요소로 개입한다. 어떤 종교가 그 종교 속에 ‘교육’이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건 없건 관계없이, 그 종교는 나름대로 지향하는 삶을 형성해야 하므로 종교는 ‘교육’이라는 실천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종교’와 ‘교육’은 최소한 유사하거나 동일한 양상을 띤다. 물론 근대 학교교육의 차원으로 교육을 이해한다면, 종교와 교육은 엄연히 다르다.
이 책은 세계의 주요 종교인, 유교, 불교, 힌두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전체 6개 종교에 대해, 각각의 종교가 지닌 특성과 그에 근거한 교육을 개략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2018년 2학기 고려대학교 대학원의 <종교교육철학> 강좌에서 논의한 내용을 정돈하였다. 이 가운데 불교, 힌두교, 유대교는 학술지에 발표한 후 그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고,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교육적 의의가 있는 부분을 정리하여 실었다.
<중략>
탐구의 과정에서 종교와 교육에 관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