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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근원의 시간 속으로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저자 윌리엄글래슬리
출판사 도서출판 더숲
출판일 2021-10-11
정가 16,000원
ISBN 9791190357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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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의 글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인상 1
제1장 분별
모든 소리가 야생의 광활함에 묻히다_ 정적
피오르의 바다 한가운데 반짝이는 푸른 오즈의 나라_ 신기루
깨진 암석에는 꿈의 잠재력이 살아 숨쉰다_ 암석 깨기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은 풍경_ 꽃이끼
야생은 존재만으로도 새롭다_매

인상 2
제2장 고화
덧칠이 멈추지 않는 커다란 화폭_ 태양 벽
오디세우스의 사이렌 소리_ 새의 울음과 신화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_ 들꿩
무언가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고_ 깨끗한 물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_ 물고기 떼

인상 3
제3장 등장
야생에서의 삶은 가혹하고 생존은 투쟁이다_ 조석
우리가 존재했다는 증거, 그 덧없음에 대하여_ 조약돌
깊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는 별개의 세상_ 빙하
풍경, 물, 하늘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방식_ 바다표범
야생의 대지와의 작별_ 소속감

인상 4

맺음말
용어설명
참고문헌
자연의 웅대함 속에서 일상은 겸손해지고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했다

책에는 태양빛, 파란 바다, 거친 표면의 패턴을 이루는 암석, 바위를 덮고 장식하는 넘쳐나는 지의류, 무리 지어 다니는 청어 떼, 장엄한 고독에 이르기까지 그린란드 순백의 야생이 생생히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지질조사 기록물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야생을 홀로 걸으며 저자는 과학적 기록을 남기고 철학적 사색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구속이나 방해 받지 않는 장엄한 고독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보는가 하면, 미스터리로 가득 찬 암석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이 땅이 우리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광활한 대지에서 맹렬한 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야생은 ‘모든 것의 부재에 존재하는 냉기의 순수함’을 전해준다. 그 속에서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하고, 그 궁극의 순수함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 근본적인 것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지속적인 일광은 일종의 해방이었고, 움직임을 제한하고 시야를 한정시키는 밤의 암흑이 사라지면 시계나 시각 따위는 불필요한 짐이 된다. (… 자연의 웅대함에 흠뻑 빠진 채 노두에서 노두로 이동하다 보면 일상은 겸손해진다. 시간은 무의미해지고 인식의 저 끝에 머문다. (… 도시의 소음은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는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영혼의 안과 밖을 가르던 경계는 불분명해졌다. 우리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지구의 진화 방식을 둘러싼 질문과 다르지 않았다. 과학자인 우리가 그곳에서 연구하고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은 ‘그곳에서의 강렬한 경험’의 배경에 불과했다.”

이 ‘인간이 없던’ 지구의 거의 모든 역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를 그린란드의 광활한 고요 한가운데로 독자를 이끌고 가, 지구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부패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때 묻지 않은 자연과의 만남을 선물하면서, 존재의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광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