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켈라드리안 숲
강 정 무덤이 떠올라 별이 되니 세상은 한참이나 적막하더라 - 김영태 풍으로
김경인 도마뱀의 편지
김경주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2
김 근 거리
김민정 나미가 나비를 부를 때
김 언 소설을 쓰자
김이듬 오빠가 왔다
김중일 날개들의 추격전 - 폴, (마리아, 피터, 사막쥐, 양귀비
김지녀 여름이 모든 잎을 흔들며 떠나간다
김행숙 가로수의 길
문혜진 호미니드의 발자국 - 물의 프랙탈
박연준 소혹성 B612호에 혼자 남은 꽃
서동욱 산부인과 초음파
손택수 망치라는 물고기
신용목 인디언의 땅
신해욱 나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심보선 극악한 그리움
안현미 암실에서 뜯어 온 시간
오 은 식충이들
유형진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 올드밤비의 마지막 새끼 곰
윤의섭 화계(花界
이근화 꿀이라고 생각되는 맛
이승원 Plan B
이영주 나의 인사
이 원 트랙 - 출산
이장욱 강철로 만든 저녁
이재훈 트릭스터(trickster
이준규 문69
이철성 늑대의 옷
장석원 청년과 슬픔
정재학 유실물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 부쳐
조동범 사고의 날들
조연호 조화공예(弔花工藝
진은영 감기 선언
최금진 머리카락 종교
최하연 파라다이스 텔 3805호
하재연 서커스
황병승 밀실의 바보
황성희 원숭이의 간편 처세술
그의 시는 영원히 현재다
“오늘의 김수영들이, 김수영에게 바친다.”
김수영은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기까지 새로운 감수성의 시인, 밀도 높은 사유와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지닌 산문가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과감하고 전위적인 시작법으로 오늘날 모더니즘 시의 뿌리가 되었으며, 문학의 정치 참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 또한 보여 주었다. “내일의 시는 미지(未知”라는 그의 실험 정신은 언제까지나 신선한 충격으로 남을 것이다.
4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되는 이번 시집에서는, 김수영의 시 세계를 다채롭게 계승한 우리 시대의 젊은 김수영들이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펼쳐 낸다. 이원, 이장욱에서 박연준, 오은에 이르는 40인의 시인들에게서 김수영은 틀림없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거대한 뿌리”에 대한 기념일 뿐 아니라 무섭게 생장하는 ‘실뿌리들’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기도 하다.
영원한 청년, 김수영에게 바치는 오마주
이 시집에 시를 실은 시인들은 모두 40명이며 김수영의 몰년인 1968년 이후 출생한 이들로서, 김수영의 계보를 잇는 시 세계를 보여 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들이다. 시인들 각자는 개성 넘치는 신작 시 한 편과 짧은 산문 한 편을 실었다. 특히 산문은 김수영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김수영과 오늘날의 젊은 시인들이 일으키는 화학반응이 매우 독특한 형태로 드러난다. 모두 김수영의 구절들을 인용하거나 변형한 것인 산문의 제목은, 그리움과 경의를 함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