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한 순간, 어떤 순간. 모든 것의 한 순간
● 이성의 아우라
● 살아 있음과 영원함
● 삶의 충동
● 모순과 모호함의 역설적 은유
● 공적 자아에서 사적 자아로
● 개인 위의 개인
● 살아 움직이는 프레임
● 뒤바뀐 안과 밖
● 3인칭의 예술, 1인칭의 예술
● 불변하는 그, 유일한 그
● 매혹
● 욕망의 생산성
● 현재의 끊임없는 사라짐
● 미의 은폐
● 어둠이라는 1인용의 공간
● 정박기능
● 이미지의 조건
● 격(格에 의한 가치
● 읽어버린 낙원의 향수
● 최대한 모호하고 야릇하며, 지나치게 빛나고 화려한
● 니힐리즘
● 변신과 오만한 과시
● 구름 같은 모순
● 천국행 승강기
● 심연의 장(場
● 스스로 진동하고, 전율하고, 커지는 공간
● 예술의 이유
● 존재와 본질의 시현(示現
● 인간다움의 조화
●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 이미 예정된 조화의 질서
● 서양이 만난 동양
● 변하고, 변하고 계속해서 변한다.
● 잠재한 것에 대한 기대
● 분명함으로부터 모호함으로
●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의 결과
● 여백과 외관의 깊이
“바로크는 르네상스 혁명이 탄생시킨 성찰의 산물이다.”
17세기 서양 문화를 풍미했던 바로크 예술은 지나친 화려함과 귀족적인 사치스러움으로 대표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깊게 배인 시대의 모순과 우울한 관능, 그로 인한 모호함의 개념성이 깔려 있다. 전능하던 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르네상스라는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너무나도 낯설고 급격하게 전개되는 진리의 변화를 오롯이 수용할 수 없었던 불안감은 바로크라는 시대정신과 독특한 예술형식을 탄생시켰다.
“자명함으로 대표되던 르네상스 고전 예술이 바로크라는 모호함으로 바뀌었다.”
바로크 미술과 조각, 건축이 나타내는 화려한 형상과 구조 형식은 한마디로 개념적 모호함으로 수렴된다. 신적이고 이데아적인 공고함을 지향하던 본질주의가 인간 중심의 주체주의로 전향되던 르네상스의 진리체계에 대한 반동의 의지를 담고 있어서다.
17세기 예술 현상의 기조, 즉 질서정연하고 담백하던 르네상스의 고전적 형상은 지나치게 금빛 찬란하고 파도처럼 휘감기며 동시에 죽음처럼 어둡고 암울하게 탈바꿈되었다. 예컨대 문학은 겉치레에 대한 취향과 환상, 죽음과 파괴 같은 표현을 통해서 정연한 질서와 이치, 진리에 입각한 고전주의적 열망과 상반되는 세계관을 서술했고, 미술은 선명하고 논리적인 과학적 형태에서 어둡고 죽음적인 수척한 형상을 그렸다. 음악도 르네상스의 수학적이고 체계적인 화음은 어둡고도 무거운 저음부에 덮였다.
“지금의 현대 예술은 17세기 바로크 예술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이래로 르네상스까지 예술의 본성은 이상과 숭고함을 추구했다. 하지만 바로크는 인간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의 리얼리티를 구현하였다. 현대로 이어지는 예술의 본질적인 초석, ‘예술을 위한 예술’로서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이다. 근대 이후 현대까지 이어지는 예술의 흐름 자체가 바로크 예술의 진화 과정인 셈이다. 바로크 이후 로코코로부터 시작된 아방가르드, 인상파, 입체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등 수많은 현대 예술의 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