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또 하나의 ‘이름 없는 문제’ …7
2장 바통을 넘겨주다 …37
3장 두 갈래 길 …79
4장 중간 다리 집단 …107
5장 베티 프리단이 틀린 것과 맞은 것 …141
6장 조용한 혁명 …181
7장 혁명을 보조하는 보조생식술 …219
8장 사라지지 않는 격차 …249
9장 변호사와 약사 …289
10장 온콜 …319
에필로그 코로나 확대경이 보여 준 것: 여정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359
감사의 글 …387
도표 목록 …394
온라인 도표 및 출처 목록 …396
부록1 도표 설명: 출처와 주석 …399
부록2 출처 설명 …407
주석 …414
참고문헌 …468
찾아보기 …480
여고생의 성적이 더 뛰어나고 대졸자도 여성이 더 많은데
대체, 왜, 여전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게 버는가?
1963년 미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베티 프리단(Betty Friedan, 1921~2006은 대학을 나온 여성들이 ‘전업 맘’이 되어 느끼는 좌절을 묘사하면서 이들이 ‘이름 없는 문제’를(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후 6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는 대학을 나온 여성 대부분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똑같이 대학을 나온 남성에 비해 소득과 승진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다. 여전히 여성들은 ‘이름 없는 문제’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고, 학업 성적도 훨씬 더 뛰어나며,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성별 소득 격차는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이 문제를 ‘직종 분리(occupational segregation’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성과 남성은 젠더 고정관념에 따라 직업을 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젠더에 따라 패턴화된 직종들(예를 들어 간호사-의사, 교사-교수 사이에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말해 주는 진실은 사뭇 다르다. 미국 인구총조사 목록에 있는 약 500개 직종을 살펴보면,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 격차의 3분의 2는 ‘직종 간’의 요인이 아니라 ‘직종 안’에 있는 요인으로 발생했다. 가령, 여성이 남성만큼 의사가 되고 남성이 여성만큼 간호사가 된다고 해도, 현재의 소득 격차 중 3분의 1 정도밖에 없애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인구총조사와 미국 지역사회조사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직후에 여성과 남성의 임금 수준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대학을 막 졸업했거나 MBA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에서 1, 2년 차 정도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