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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냥, 2200km를 걷다 : 르퓌에서 산티아고 그리고 리스본까지 86일간 여정
저자 김응용
출판사 지성사
출판일 2021-10-04
정가 35,000원
ISBN 978897889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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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걷기 5일 전 인천공항 출발 → 대만 타오위안 경유 → 파리행 탑승/ 걷기 4일 전 파리 도착 → 한인 민박/
걷기 3일 전 파리 시내 관광/ 걷기 2일 전 레옹역, 르퓌행 기차표 발권/ 걷기 1일 전 파리 → 르퓌
1일차 르퓌 앙 벨레 → 몽보네(약 16km
2일차 몽보네 → 소그(약 26km
3일차 소그 → 샤날레이(약 14km
4일차 샤날레이 → 퐁탕(약 20km
5일차 퐁탕 → 말부종(약 25km
6일차 말부종 → 오브라크(약 18km
7일차 오브라크 → 생콤 돌트(약 23km
8일차 생콤 돌트 → 에스탱(약 20km
9일차 에스탱 → 에스페라크(약 22km
10일차 에스페라크 → 노야아크(약 18km
11일차 노야아크 → 몽레동(약 28km
12일차 몽레동 → 피쟈크(약 17km
13일차 피쟈크 → 그레알루(약 20km
14일차 그레알루 → 리모뉴(약 28km
15일차 리모뉴 → 랄뱅크(약 22km
16일차 랄뱅크 → 카오르(약 18km
17일차 카오르에서 하루 쉬며 생시르크 라포피에 다녀오다
18일차 카오르 → 라스카반느(약 23km
19일차 라스카반느 → 몽로장(약 17km
20일차 몽로장 → 뒤포르 라카펠레트(약 19km
21일차 뒤포르 라카펠레트 → 오빌라르(약 37km
22일차 오빌라르 → 레크투르(약 32km
23일차 레크투르 → 콩동(약 36km
24일차 콩동 → 에오즈(약 36km
25일차 에오즈 → 노가로(약 20km
26일차 노가로 → 에르쉬르 라두르(약 27km
27일차 에르쉬르 라두르 → 아르자크 아라지게(약 34km
28일차 아르자크 아라지게 → 아르테스 드 베아른(약 30km
29일차 아르테스 드 베아른 → 나바랭스(약 34km
30일차 나바랭스 → 아루 이토로 올아이비(약 19km 31일차 아루 이토로 올아이비 → 오스타바(약 24km
32일차 오스타바 → 생장 피에드포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다!

요즘 파이어(FIRE, 즉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감행한 40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빗대어 이들을 파이어(FIRE족이라 하는데,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50∼60대가 아닌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하여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직장 생활에서 40대에 이르면 소득이 최고점에 이르는데, 이들은 왜 은퇴를 감행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보다는 행복을 느끼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다. 한 번뿐인 삶,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인생을 돈 버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 그들은 아까운 거다.
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과연 삶을 즐길 수 있을까? 즐긴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을 하든 지루하다면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은퇴 후 예상치 못하게 젊은 날만큼 호기심도,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도 사라져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에도 그다지 열망이 생기지 않았다고 고백한 이가 있다.
나이 마흔 살에 은퇴하여 제주도로 내려가 그저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자 했던 그는 지역사회와 관련한 여러 활동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점점 지쳐갈 즈음, 은퇴 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지루해졌다. 그러던 중에 기나긴 여생을 즐기려면 지루해지지 않을 방도를 계속 찾고 연습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모든 걸 멈추고 다시 생각하기로 작정하다가 문득 산티아고 길이 떠올랐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하다가 회의가 밀려오던 20대 후반에 난생처음 해외를, 그것도 자전거로 아프리카를 종단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떠났다. 아프리카 땅은 밟지 못했지 만 5개월간 파리에서 흑해까지 2천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횡단했다. 그리고 몇 개월 더 유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