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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돌꽃씨 - 너른세상 그림책 (양장
저자 하누
출판사 파란자전거(서해문집
출판일 2021-10-20
정가 12,900원
ISBN 9791188609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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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다른 나, 그곳에서 빛나는 나
어두컴컴한 땅속에는 봄을 기다리며 꿈틀거리는 작은 씨앗이 많아요.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에 말랑해진 흙을 비집고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지요. 반질반질 빨간 돌멩이도 씨앗과 어울려 세상 밖 구경을 해요. 어느새 가지 끝에 맺힌 봉오리는 색도 모양도 크기도 다른 예쁜 꽃이 됩니다.
“아, 예쁘다!” 꽃밭에 둘러싸인 돌멩이는 꿈을 꿉니다. 어여쁜 들꽃이 되겠다고.
싱그러운 봄비는 흙을 씻어 내고, 여름 햇살을 받은 돌멩이는 따뜻하고 윤기가 돌아요. 곧 꽃을 피울 듯 들썩들썩 움직이더니, 풍덩! 이를 어쩌죠. 차가운 연못에 빠지고 말았어요. 푸른 하늘이 말갛게 드리운 연못은 참 조용해요. 꽃씨가 아닐지도 모르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나갈 방법이 없다고 실망한 찰나, 재잘재잘 아이 손에 들린 채 폭신한 풀밭에 내려앉아요. 어느덧 세상의 색은 바뀌어 가고, 봄 동산을 수놓았던 들꽃도 보이지 않아요. 지나는 걸음에 이리저리 차이고 새하얀 눈밭에 폭 파묻혀도 돌멩이는 그 모습 그대로예요. 시간이 지나자 익숙한 햇살과 익숙한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달라요. 소리도 들리고 움직임도 느껴져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향도 몸에 배인 듯해요. 그때 따뜻한 손에 들려 환한 세상과 마주한 돌멩이는 흐드러진 들꽃에 둘러싸인 돌무더기를 내려다보며 생각해요. 바로 저곳이 내 자리라고. 내 꿈과 누군가의 소망을 담아 오롯이 피어난 돌꽃은 들꽃과는 다르지만, 자신만이 피울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라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돌이 꽃을 피우다니, 허황하다고 판타지라고 생각되던 이 이야기의 끝에서 모두들 탄성과 함께 머리를 끄덕이게 됩니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돌’은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고 꼭 지켜내야 하는 모두의 모습입니다. ‘꽃’은 제각각의 꿈과 소망이고, ‘씨앗’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출발선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도 될 수도 없을 것 같은 돌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