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켐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저작, 프랑스어 원전 처음으로 번역 출간!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은 에밀 뒤르켐의 4대 주저 가운데 하나로, 바로 그의 사상이 집약된 개념인 ‘사회적 사실’(fait social을 정의하고 논의한 책이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규칙, 사회적 사실을 사물처럼 여기라”(79쪽. 뒤르켐은 이 선언적 명제로 대담하고 선명하고 논쟁적인 사회학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나머지 주저에도 이를 적용해 연구 틀로 삼았다. 즉, 분업이라는 사회적 사실을 연구한 것이 『사회분업론』이고, 자살이라는 사회적 사실을 연구한 것이 『자살론』이며, 종교라는 사회적 사실을 연구한 것이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이다. 그만큼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은 뒤르켐 사상을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매우 중요한 이론적 저작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프랑스어 원전을 옮긴 번역본이 없었다.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최근 다시 번역하여 출간한 역자가 또 한 번 뒤르켐의 녹록지 않은 문체와 긴 호흡의 문장과 씨름하며 원전을 충실히 번역해냈다(역자는 교육 현장에 오래 몸담아 온 경험에서, 교육학자 로서의 뒤르켐에게도 주목하여 그의 숨은 명저인 『도덕교육』을 번역하고 있다.
사회적 사실은 무엇인가
‘사회적 사실’은 인간의 사회생활과 행동을 통해 만들어내고 발생시킨 모든 산물이다. 우리말 ‘사실’이나 영어의 ‘fact’가 주는 고정되고 정태적인 느낌과 달리, 프랑스어의 ‘fait’는 faire 동사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동적이고 넓다(즉, 제작하다, 만들다, 창조하다, 발생시키다, 재배하다, 낳다, 행동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뒤르켐은 독자적인 학문으로서의 사회학을 세우기 위해 바로 이 사회적 사실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그 방법론을 모색했다. 사회적 사실은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면서, 개인에게 강제력(영향력, 구속력을 행사하고, 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부과되며, 개인과 독립해서 존재한다. 법규범, 전통과 관습, 그리고 가족, 종교, 화폐, 교육 등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