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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경성 최고 화신미용실입니다 - 오늘의 청소년 문학 34
저자 이호영
출판사 다른(도서출판
출판일 2021-10-12
정가 13,000원
ISBN 979115633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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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댕기 머리를 자르고
02. 할머니의 손님
03. 종로의 풍경이 새로우니
04. 인생의 봄
05. 화신미용실 견습생
06. 물세례
07. 열네 살 엽주와 열네 살 인덕이
08. 어떤 미용사가 되고 싶니
09. 행복을 주는 미용사가 되리
10. 라이발, 그것 한번 해 보자
11. 공짜 미용실
12. 빛나는 가위의 주인
13. 부르봉 호텔 출장
14. 본디 즐거운 일
15. 갑자기 내린 소나기
16. 미리 약속한 손님
17. 재능과 노력
18. 번데기는 나비가 되고
19. 타 버린 꿈
20. 언 땅에 숨은 봄
21. 할머니는 단발랑

작가의 말
<책 속으로 >

“비록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이 일이 조선 여성을 위하고, 조선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_66쪽, 열네 살 엽주와 열네 살 인덕이

정말 머리 모양 하나 바꾼다고 손님에게 자신감이 생길지 인덕이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손님이 만족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_103쪽, 빛나는 가위의 주인

일본인이 지배하는 조선에서 산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온갖 핍박과 불공평함, 차별에 익숙해지는 것이라 했다. 그것에 의문을 품고 항의를 시작하면 조선 땅에서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걸 하루라도 빨리 바꾸려고 인덕이 부모님이 멀리 떠난 것이라고 했다. 인덕이만큼은 다른 누구의 땅도 아닌 조선인의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게 해 주겠다고 말이다.
_115쪽, 부르봉 호텔 출장

예술가 따위 개나 줘 버리라고 소리치는 이옥란의 당돌함은 미용사도 예술가라고 소리치는 오엽주의 당당함과 다르지 않았다.
모두 자기가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아는 여성들의 목소리였다.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여성의 발걸음이었다.
_161쪽, 번데기는 나비가 되고

“겨울에도 살겠다고 땅에 딱 붙어 있는 꽃다지 같은 풀들을 봐라. 죽은 듯 보이지만 얘들은 죽은 게 아니야. 언 땅속에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거지.”
“난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는데…….”
“꽃이 피지 않았다고 죽은 건 아니란다. 오히려 삭풍 속에서 꽃을 피우는 어리석은 식물은 없어.”
_173쪽, 언 땅에 숨은 봄

“내 머리칼을 자르는 것이 여기 있는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백 번이라도 나설 겁니다. 꿈을 가지고 튼튼하게 자란 조선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조선이란 이름을 되찾아 줄지 누가 압니까? 나는 그 세상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공평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