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불능!
서로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느끼고 바라보게 하는
‘평범하다’는 것은 그 이면에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뒤집어 본다면 무엇이 소리 지르며 튀어나올까? 우리 사회에서 평범은 체제나 규율에 소리 없이 순응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고 있지는 않은지? 순응이란 나를 감춰야 하는 것, 권위자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은지, 그래서 소통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소통 말통’은 이런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섬세한 필체로 작가는 마치 촘촘한 천을 짜듯이 이야기의 씨줄 날줄을 차지게 엮으며 평범함의 함정을 들여다보...
소통불능!
서로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느끼고 바라보게 하는
‘평범하다’는 것은 그 이면에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뒤집어 본다면 무엇이 소리 지르며 튀어나올까? 우리 사회에서 평범은 체제나 규율에 소리 없이 순응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고 있지는 않은지? 순응이란 나를 감춰야 하는 것, 권위자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은지, 그래서 소통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소통 말통’은 이런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섬세한 필체로 작가는 마치 촘촘한 천을 짜듯이 이야기의 씨줄 날줄을 차지게 엮으며 평범함의 함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문복은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청소년이다. 부모님도 주위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그런 보통
사람들이다. 학교 담임선생님도 평범한 선생님이다. 저녁 어스름에 학교 운동장에 나타나 혀를 길게 내민 혀 사나이인 바바리맨도 알고 보니 어느 가정의 평범한 아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말이 안 통해 말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아프고 외롭다. 그래서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문복의 꿈은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의 방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물건들이 제 역할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쟁여져 있다. 어머니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고 어지럽게 두는 아들이 못마땅하다. 재떨이를 찾던 아버지는 크리스털 재떨이가 문복의 방에서 나오자, 문복이 담배를 피우는 줄 알고 재떨이를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