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_ 만약 야생동물들이 투표를 한다면
1부 그 많던 야생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호랑이는 왜 우리 숲에서 사라졌을까?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을 누비고 싶다
멸종 그 후 벌어진 일
그 많던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
산양은 왜 바위벼랑에서 살고 있을까?
2부 우리 숲에서 사라지면 영영 사라지는 것
숲이 있어 마을이 생겼다
우리 땅의 중심, 백두대간이 궁금해
산나물과 도토리, 자연에 양보하세요!
솜다리를 아시나요?
토종 씨앗의 행방불명
3부 자연의 생명들이 우리 곁에서도 행복하길
새는 왜 유리창과 충돌했을까?
점박이물범의 집은 녹는 중
강남 간 제비는 왜 돌아오지 않을까?
수달을 품은 강
왜 그 도로를 건너려고 했을까?
4부 우리가 알아야 할 녹색 이야기
생수 전성시대
태초에 쓰레기는 없었다
여행지에서 생긴 일
옷은 일회용이 아니야
감염병의 유행, 누구의 잘못일까?
그 많던 여우와 토종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 곁에서 사라진 혹은 살아남은 생명들 이야기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우리 숲에 살았던 그 많은 야생동물들은 지금 사라지고 없다.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고,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아 번식지를 잃어 가고 있는 점박이물범은 예전처럼 많이 서해 백령도를 찾지 않는다. 기록에 따르면 한반도에 살았던 포유류는 121종이었는데, 지금 남한에서 찾을 수 있는 포유류는 22종밖에 되지 않는다.
야생식물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솜다리 같은 한국 토종 야생화들은 산을 너무 많이 찾는 탐방객들 발에 밟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채취꾼들 눈에 띄면 박제된 채 기념품에서 팔려 나간다. 버들벼, 쇠머리지장 같은 1500가지 토종 볍씨들은 종자은행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질병 확산, 개발과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생태계 파괴 같은 여러 원인 때문에 이 땅의 식물들도 큰 위기를 맞았다.
이렇게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은 2010년에 처음 출간되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환경과 독서 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받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10여 년의 세월이 가져온 변화를 담아 최신 이슈를 더하고 새로운 발견을 넣어서 다시 펴냈다.
생명들이 사라진 까닭을 묻다
여우는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여우는 영리하고 생존력이 강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살고 있는 야생 포유류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멸종되었다. 여우뿐 아니다. 강남 간 제비는 돌아와도 새끼를 낳고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하지 못해 떠돌고 있고, 산양이나 황새, 따오기 같은 동물들도 복원 사업을 벌여야 할 정도로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야생동물 멸종의 가장 핵심적이고 직접적인 요인은 인간의 욕망이었다. 동물의 털이나 모피를 얻기 위해, 건강에 좋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