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금 의료윤리를 말한다는 것 5
1부 누구의 문제인가
1장 연명의료 중단과 안락사 15
― 법과 윤리 사이에서
존엄사와 안락사는 어떻게 다른가 16
‘자발적 안락사’는 자살 행위일까? 31
연명의료를 둘러싼 생각의 차이 45
2장 낙태죄가 사라진 빈자리에서 59
― 낙태, 임신중절, 임신중지
낙태죄를 떠나보내며 60
임신중절 허용 논의의 쟁점들 76
임신중절, 더 넓은 시야로 보기 94
3장 치매와 돌봄의 윤리 105
― 치매 환자를 대할 때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가
국가, 치매를 관리하다 106
자율의 이상을 넘어서는 일에 관하여 116
아픈 사람을 모시는 일이란 131
4장 감염병과 윤리 143
―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남을 풍경들
배제와 강제의 대상, 감염병 144
백신을 반대해도 되는가 163
백신 분배와 국가주의 174
2부 어떻게 할 것인가
5장 유전자조작의 실현 189
― 유전자조작 기술이 삶을 지배할 수 있을까,
아니 지배해도 될까
유전자조작, 이제 시작이다 190
예방 원칙 vs 사전주의 원칙 205
인간, 인간, 인간 227
6장 보건의료에서 정의 말하기 237
― 건강의 공정, 형평은 가능할까
부족한 의료 자원, 누구에게 먼저 줄 것인가238
의료 분야에서 정의란 무엇인가?254
당신의 건강을 위해 세금을 납부하세요269
7장 의료 정보는 어디까지 지켜야 할까 285
― 정보 공개와 사생활 보호의 충돌
어디까지 환자 정보를 알려도 될까? 286
개인과 집단의 이익이 충돌할 때 301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 방식 316
8장 환자와 의료인이 만나다 329
― 지금,
현대 의학이 미처 살피지 못한 윤리적 쟁점들!
지금 가장 논쟁적인 국내 보건의료 이슈 8가지를 의료윤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질병은 물론 돌봄의 문제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의료인이든 아니든 보건의료 이슈들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평소 의료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면, 질병이나 치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둘러싼 여러 입장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의료 현장에서 생사와 연관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의료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안락사와 존엄사는 어떻게 다른지, 한국에서 임신중절은 어떤 맥락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의료 개인정보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치매 환자의 자율성과 코로나19 백신 분배 문제는 나와는 먼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의사 파업 사태를 마주하며 환자, 보호자, 의료인 입장과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기보다 먼저 비판의 입장을 취했을지도 모른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은 지금 국내에서 가장 논쟁적이며 각자의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의료 이슈 8가지를 꼽았다. 연명의료, 임신중절, 치매 돌봄, 감염병처럼 우리의 건강과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부터 유전자 조작, 건강세, 의료 개인정보, 환자/보호자-의료인의 관계처럼 외국에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는 주제까지 다양하다. 그는 의료 이슈들의 역사적·과학적·철학적·경제적 배경과 그에 적용되는 이론 등을 살핀다. 실제 사례와 영화, 소설 드라마 등에서 이야기를 길어 와 각 이슈를 둘러싼 환자, 보호자, 의료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의 입장을 살펴봄으로써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적 논의들을 친숙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관해 의료윤리학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의료윤리를 ‘나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독자가 책장을 덮고 난 후 스스로 의료윤리 및 관련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