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아기 코끼리의 용감한 여정
여기 자기가 코끼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기 코끼리가 있어요. 아기 코끼리는 다른 코끼리들이 무리 지어 걸어가고, 길쭉한 코를 이용해서 물을 마시고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죠. 아기 코끼리는 기린의 긴 다리, 사자의 갈기, 코뿔소의 뿔, 얼룩말의 무늬를 보며 어쩌면 자기가 그 동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실망한 아기 코끼리는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봐 주는 친구를 찾아 머나먼 여행을 떠납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아기 코끼리가 우리에게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이는 단순히 인종, 나이, 이름 등의 단순한 외면의 존재감을 묻는 게 아니라 살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았는지 묻는 것입니다. 다소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삶의 과정이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우리가 스스로에게도 문득문득 던지고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아기 코끼리가 주인공인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이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어른들에게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감성미가 느껴지는 일러스트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는 주인공 아기 코끼리의 여정을 독자가 따라가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일러스트도 역시 주인공 아기 코끼리를 중심으로 독자의 시선이 집중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여 등장하는 동물이 부각되고, 상황에 따라 각 장면에 나오는 동물이 클로즈업되거나 원경으로 보이는 연출은 코끼리의 감정선을 더 잘 느끼게 도와줍니다. 또 지평선은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초원과 코끼리의 기나긴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 평화롭고 단조로운 아프리카 배경과 달리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 위주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