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물 마시기의 기술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
목이 길어 슬픈 기린
2. 사막에서 살아남기
물구나무 서는 딱정벌레
얼룩말 줄무늬의 비밀
식물들의 생존 분투기
3. 함께, 다 함께
흐르는 개미떼
함께 가면 더 멀리
이기적 물고기
하등과 고등 사이
자동차도 함께 달리면
4. 씨앗의 여행
씨앗, 하늘을 날다
불의 축제
발사에서 발아까지
5. 잔혹한 식물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이슬
달콤한 함정
파리지옥에 갇히다
식물을 흉내낸 로봇
6. 동물의 집 짓기
자연의 건축 장인
공중의 건축가
흰개미집에서 배우다
정육각형의 미학
베짜기새의 아파트 둥지
물속에 집 짓기
7. 사냥의 기술
공기 방울을 쏘다
물속의 명사수
독가스 살포자
자연의 다이빙 선수들
소리 없이 나는 새
바다의 스텔스기
8. 물속 그리고 물 위에서
거북복을 닮은 자동차
남다르게 헤엄치기
상어와 전신 수영복
물 위에 사는 동물들
9. 바람을 타고 더 멀리
자그마한 날갯짓
커다란 새는 천천히
그리고 날 수 있는 또 다른 것들
맺으며
참고 자료
먹고, 사냥하고, 움직이면서 과학을 ‘하는’ 동물
그들의 먹고 사는 법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들
우리 인간에게 과학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들에게 과학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속의 과학은 단지 어떠한 설명이라기보다 역동적이고 대담한 동식물들의 이야기로 읽힌다. 단순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동식물들의 모습과 행동들이 가진 슬기가 책 곳곳에 드러난다. 물론 유체역학과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수식과 설명이 필수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복잡하게 이 책을 꾸려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수식과 설명에 막힐 수도 있었을 수많은 놀라운 사례들을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냥 읽어도 재미있는 이 동식물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궁리까지 선물한다. 저자는 물 마시기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 기술은 단순히 물을 삼키기만 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랜 진화의 과정이자 결과”임을 강조한다. 이런 과정과 결과 속에서 흑등고래가 공기방울을 내뿜고 물총고기가 물줄기를 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동식물들의 생활 안에는 독특함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결국 생존에 필수적인 ‘먹고 사는 법’을 최적화하며 개발해 온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에 대한 경이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이 경이를 ‘실용’으로 잘 바꾸고 있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말을 조금 바꿔 보자면 ‘자연은 신이 만든 과학이며, 인간의 과학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흰개미집에서 일정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 건축물을 지었고, 상어의 모양새에서 전신수영복을 개발해냈다. 동식물들에게 과학은 ‘하는 것’이라고 앞서 말했지만 다시 인간에게 과학은 ‘하면서 또한 알고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거기서 재미와 호기심을 가지며 또 새로운 궁리와 실용을 찾아내는 존재다. 지구상 생물들이 익힌 이 슬기로운 생존을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따라하고 배우며 더 나은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연은 인류의 영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