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훼귀 잡는 구랍 법사
둘 중에 진짜 사람
사람은 엄마의 열매
요괴를 보았다
저주, 염매, 고독
염력은 믿음의 힘
봉래산 방사들의 비밀
요괴의 소굴로
우리는 돼지의 열매
작가의 말
신통한 법사를 꿈꾸는 막동이
은둔 고수를 자청하는 구랍 법사
정체불명 존재를 쫓는 그들의 기묘한 모험담
19세기 조선, 주인공 막동이는 구랍 법사와 함께 신통한 능력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요괴를 잡는 법사’로 알려진 구랍 법사는 그 외에 별다른 능력이 없어서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어느 날 지호 선비라는 자가 구랍 법사를 찾아온다. 요괴가 자신의 조카를 납치해 갔다며 구해 달라고 청한다. 구랍 법사와 막둥이는 이리저리 수소문하며 요괴의 뒤를 쫓는다.
두 사람은 모험 중에 염매를 하는 자도 만나고, 산속에서 수련하는 방사(方士도 만나며 요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요괴의 소굴을 찾은 둘은 마침내 요괴를 만나지만 어디서도 보지 못한 모습에 당황하고 마는데…….
<책속에서>
"그자는…… 아니 그 요괴는 분명 철골귀요.”
법사님의 주장이 간절하면서도 단호했던 것이다
“조카를 납치했다는 그것은 철골귀입니다. 물론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지만 요괴인 것은 확실합니다.”
선비를 앞에 둔 법사님은 턱없는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비웃음을 남기고 손님이나 나가 버릴까, 나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선비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사실 내가 법사를 찾은 이유도 그 때문이요.”
선비는 윗대의 명성이 아니라 요괴 잡는 구랍 법사의 소문을 듣고 왔다고 했다.
“지호를 아시지요?”
“암요, 알다마다요!”
법사님은 듣자마자 지호 선비를 기억해 냈다. 훼훼귀 잡는 구랍 법사, 별명을 지어 준 그 선비였다.
“그 친구에게 법사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어요.”
법사님은 감격한 얼굴이었다.
“나는 결코 귀신을 믿지 않습니다. 요괴라고 다르겠소? 한데 내가 직접 본 그것은 설명이 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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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님은 큰소리를 땅땅 쳤고 나는 말마다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시시덕대느라 우리는 밤늦게야 잠들었다. 그런데도 새벽같